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대학생 홍보단이 동대구역 앞에서 음악 공연을 마친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5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의 한 사무실. 대학생 7명이 둘러앉아 열띤 토론을 벌였다.
손수제작물(UCC), 무료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에 올릴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홍보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다.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대학생 홍보단 전체가 출연하자는 의견이 나오는 등 전문가 못지않은 열정을 보였다. 대학 응원단 경험을 살려 직접 안무도 만들 예정.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다. 대회 성공을 위해 자발적으로 ‘대학생 홍보단’이란 조직을 만들어 똘똘 뭉쳤다고 입을 모았다.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대학생 홍보단의 활약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대회 홍보를 위해서라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길거리, 행사장, 축제 등 사람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 홍보 방법은 다양하다. 춤은 기본이고 마당극, 노래공연 등 직접 행사를 만들어 볼거리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대회 마스코트 살비 인형을 동원해 동성로에서 시민과 포옹하는 프리허그 행사를 펼쳤다. 행사장에는 시민 수백 명이 몰리는 등 반응이 예상보다 뜨거웠다.
얼마 전 경북대 계명대 대구한의대 경주대 등 대학생들이 직접 작사 작곡한 12곡의 ‘2011 대회 응원가’도 만들어 선보였다. ‘꿈 열정 도전’이라는 대회 이념을 가사에 담았고 장르도 발라드, 댄스, 록 등으로 다채롭다.
지난해 5월부터 활동하고 있는 대학생 홍보단은 군 입대나 휴학 등으로 빠진 단원을 보충하는 등 조만간 덩치를 키울 생각이다. 1년간 대구·경북지역 대학으로만 구성했던 조직을 전국 단위로 늘리기로 한 것. 대학생들의 입을 통한 전국 홍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홍보단 전국 모집 자체가 대회 홍보이기도 하다. 단원 추가 모집은 기존 단원들의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하고 있다. 8월 대회 전까지 총 2200여 명을 모을 계획이다. 기획, 사무, 디자인, 미디어홍보 등의 분야로 나눠 모집하는데 8명의 새 임원은 이미 꾸려졌다. 세계육상대회를 주제로 한 대학생 프레젠테이션 대회도 준비 중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