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다른 나무가 한몸된 다양한 작품 120여점 전시
부산 동래구 온천1동 옛 온천극장 맞은편 2층에 문을 연 연리지박물관에 전시된 연리지. HCN부산방송 제공
연리지로 유명한 곳은 경북 청도군 운문면 운문호 근처와 충북 괴산군 청천면 송면리(소나무), 충남 보령시 오천면 외연도(동백나무) 등 3곳이다. 실외에서 살아있는 나무를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연리지박물관에서는 생명은 다했지만 한 몸으로 사랑법을 가르쳐 주는 마른 연리지 12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살아있는 관상수는 6그루밖에 없다. 사람 손바닥만 한 것에서부터 성인 키보다 큰 것까지 크기도 다양하다. 부산 금정산 고단봉 근처에서 구한 소나무 가지, 경남 양산 신불산에서 수집한 진달래 뿌리, 물푸레나무, 단풍나무 등 종류도 가지가지다. 뒤에서 밀어주고 앞에서 끌어주는 형태, 서로 꼭 껴안고 있는 모습, 다정스럽게 손을 내밀고 있는 모습 등 모양도 한결같이 정겹다.
박물관을 찾으면 연리지를 통해 마음의 공유공간을 음미해 볼 수 있다. 권 씨는 부인 곽혜숙 씨(51)와 함께 박물관 개관 이후 매주 3, 4일씩 부산도시철도 1호선 동래역, 부산대역, 노포동역, 연산역 등을 돌며 사진족자 및 실물 전시회도 열고 있다. 판매 수익금으로 ‘연리지 부부대상’(가칭)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권 씨 부부는 “이혼율을 낮추고, 가족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박물관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