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보스턴전 1회 마수걸이 2점포… 개막 이후 부진 탈출 신호탄 쏴
클리블랜드 추신수가 7일 보스턴과의 홈경기에서 1회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상대로 선제 2점 홈런을 친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그는 시즌 첫 홈런으로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8-4 승리를 이끌었다. 클리블랜드=AP 연합뉴스
마쓰자카는 일본에서 ‘괴물 투수’로 이름을 날린 뒤 2007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공개 입찰)을 거쳐 미국 프로야구에 진출했다. 명문 구단 보스턴은 우선 협상 권리를 갖기 위해서만 5111만 달러(약 556억6000만 원)를 지불했다. 마쓰자카는 그해 15승에 이어 2008년 18승(3패)을 거두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반면 2008년은 추신수가 메이저리거로 기지개를 켜는 해였다. 9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9에 16홈런, 66타점이란 쏠쏠한 활약을 펼쳤지만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한 기대주일 뿐이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올해는 사정이 크게 달라졌다.
개막 후 16타수 1안타(타율 0.063)에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 3년 연속 20홈런-20도루를 향해 야심 차게 출발한 추신수의 개막 후 4경기는 충격의 연속이었다. 절실하던 한 방은 7일 보스턴과의 경기에서 터졌다. 상대 투수는 마쓰자카였다.
이날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경기에 3번 타자, 우익수로 출장한 추신수는 1회 1사 1루에서 마쓰자카의 2구째 시속 145km 컷 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쳐냈다. 시즌 첫 홈런과 첫 타점을 올린 추신수는 부진 탈출의 계기를 마련했다. 개인 통산 60홈런.
지난해까지 추신수는 마쓰자카를 상대로 11타수 3안타(1홈런)를 기록했다. 2008년에는 추신수의 출장이 들쭉날쭉했던 탓에 상대할 기회가 없었다. 풀타임 메이저리거 첫해였던 2009년에는 3타수 무안타에 삼진 2개로 부진했다. 지난해 2경기에서 8타수 3안타를 치며 마쓰자카를 공략하기 시작하더니 올해 첫 대결에서 장쾌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 비범한 신수 vs 평범한 마쓰자카
반면 마쓰자카에 대한 평가는 극히 인색해졌다. 3월 마쓰자카가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평범한 투수로 전락했다’는 언론 보도와 함께 트레이드 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올해 5선발로 선발 등판한 마쓰자카마저 이날 패전 투수가 되면서 보스턴은 개막 후 5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이날 8-4로 승리한 클리블랜드는 개막 2연패 후 3연승을 달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