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는 게임에 있어 화수분과 같은 존재다. 지금까지 수도 없이 많은 삼국지 관련 게임이 나왔음에도 그 기세는 꺾일 줄을 모르며 앞으로도 많은 게임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삼국지라는 원작 내에 선보여진 명장면이나 인물들 간의 관계, 처세술 등 다양한 인기 요소들이 다양한 게임 장르의 특성과 결합되면서 저마다의 독특한 재미를 연금술처럼 선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시 소설을 주제로 하다 보니 한계가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에 최근 들어 소설과는 상관없는 요소나 인물들을 새롭게 도입하거나 다른 시대, 다른 지역의 역사와의 합체를 통해 지금까지 없던 콘텐츠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게임들이 다수 선보여져 게이머들로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게임은 삼국의 촉망받는 영웅이 모략에 의해 살해당한 후 선인의 도움으로 부활해 과거로 돌아가 역사를 새롭게 바꾸고자 하는 영웅의 모험담을 그리고 있어 삼국지의 새로운 해석으로 이미 많은 게이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바 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이런 퓨전 삼국지의 설정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주인공을 살해한 배후에 중원의 침략을 노리는 일본 전국시대의 장수들이 있었다는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지게 된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손자병법을 전승한 다케다 신겐, 서양 무기를 사용하는 오다 노부나가, 구세력을 고수하는 이마가와 요시모토 등의 세력이 새로운 세력으로 등장하며 게이머는 수많은 전투를 거치며 이들 중 진정한 흑막이 누구였는지를 밝혀내게 된다.
이 업데이트가 주목을 받는 또 하나의 요소는 바로 한국 역사의 명장들 역시 모습을 드러낸다는 점이다. 업데이트를 통해 선보여지는 한국의 무장으로는 총 4명이 계획돼 있으며, 이들 중 지난 3월 실시된 업데이트를 통해 ‘희대의 가희’ 황진이와 ‘고구려의 영웅’ 연개소문 등 2종의 무장이 공개됐다.
이들 중 가희 병과 유닛인 황진이는 활력과 재기 스킬을 이용해 아군 캐릭터들의 사기를 회복시키거나 공격을 한 번 더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며, 기병 병과 유닛인 연개소문은 ‘마상쌍검’ ‘대륙질타’ ‘문무쌍전’ ‘진한장’ 등의 강력한 스킬을 통해 일반 기병에 비해 훨씬 강력한 공격을 펼칠 수 있다.
이 외에도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무장보다 더욱 강력한 능력을 발휘하는 EX 무장이 선보여지며, 무장회수상인을 통해 자신의 무장을 회수하고 무장의 각성 등급을 상승시켜주는 아이템을 획득하는 등 무장 시스템에 다양한 변화가 적용돼 게이머들은 한층 새로워진 ‘삼국지략’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준비 중인 업데이트에서는 중국 지형 외에 한반도 지역이 새롭게 추가돼 고구려 223성, 백제 245성, 신라 266성 등 총 734개 성이 새롭게 등장하며, 광개토 대왕, 이순신 장군, 강감찬 장군, 을지문덕 장군 등 800여명의 한국 유명 장수들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와 같이 삼국지를 주제로 한 게임에서 원작 이외의 콘텐츠를 추가해 선보이는 것은 “과연 이렇게 진행됐다면 어떻게 됐을까?”라는 가상의 역사를 체험해보고자 하는 게이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새로운 즐거움으로 선사하고 있다.
게임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국지 게임 내에 최근 등장하는 독창적인 추가 스토리들은 삼국지라는 작품 안에 등장하는 많은 영웅들의 다른 모습, 다른 역사의 진행을 보고 싶어하는 게이머들의 욕구가 반영된 것”이라며 “이와 같은 개성적인 모습들은 게이머들에게 식상함을 벗어난 새로운 퓨전 삼국지의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근 게임동아 기자 (noarose@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