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연습-준비운동 부족도 척추 주변 근육에 악영향스트레칭 충실히 하고, 윗몸일으키기로 복부 단련해야
미국 프로골퍼 마크 캘커베키아.
루이스처럼 골퍼에게 허리 부상은 저주나 다름없다. 잭 니클라우스(미국), 그레그 노먼(호주) 같은 전설적인 골퍼들도 심각한 통증에 시달리다 허리에 칼을 대야 했다. 메이저 대회 최다인 18승에 빛나는 니클라우스는 1983년 마스터스 1라운드를 마치고 경기를 포기해야 했다. 타이거 우즈는 허리 문제로 스윙 교정에 나서기도 했다. 50세 이상이 출전하는 미국 챔피언스투어 통계를 보면 선수 가운데 30%가 한 번 이상 요통으로 대회를 기권한 기록이 있다.
주말 골퍼들도 허리가 아파 한동안 골프를 멀리하거나 안타깝게 클럽을 놓는 경우가 잦다. 척추는 스윙의 한 축을 이룬다. 스윙의 힘은 척추가 꼬였다가 풀어지는 동작에서 나오는데 일상생활에서 흔히 취하는 자세가 아니어서 근육을 다칠 우려가 있다.
척추 전문의들은 “척추가 안 좋으면 비거리가 감소하고 부상 위험도 커진다. 평소에 꾸준히 허리 근육을 단련시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준비 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부상 위험은 커진다. 의학자들은 10∼20분 충실하게 스트레칭을 했을 때 50% 이상 부상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허리, 손목, 어깨, 목, 허벅지, 발목의 순으로 몸을 풀어주는 게 좋다.
요통을 줄이려면 평소 복부근육을 강화해야 한다. 어디서나 손쉽게 할 수 있는 윗몸일으키기가 좋다. 아침에 일어나서 30회, 자기 전에 30회씩 두 달만 계속하면 요통을 없앨 뿐 아니라 뱃살도 줄일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서울 자생한방병원 김학재 원장은 “허리가 좋지 않은 사람은 수면량이 부족하면 허리에 더 무리가 간다. 라운드 전날 8시간 정도 자야 한다. 스트레칭을 할 때 양다리를 최대한 옆으로 벌리고 3∼4초 버티는 자세를 해주면 고관절 건강에 효과적”이라고 권했다.
프로골퍼 이정연(토마토저축은행)은 “어깨 너비로 다리를 벌린 뒤 허리를 바로 편 상태를 유지하면서 앉았다 일어나는 스쿼트가 허리 근육 강화에 좋다. 하루에 100회 정도 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