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골프 1라운드, 공동 3위로 선두와 2타차
“임팩트 정확하고 편해”… 양, 13번 아멘홀서 이글

그는 이번 대회에 테일러메이드 레스큐 TP라는 하이브리드 클럽을 로프트별로 4개나 챙겼다. 드라이버와 3번 우드를 포함하면 가방이 온통 우드의 헤드 커버로 채워져 ‘남자 김미현이냐’는 농담까지 나왔다. 아이언은 6번부터 준비했다.
최경주(42) 역시 롱 아이언과 우드의 장점을 섞은 아담스골프의 ‘아이디어 프로 a12’ 하이브리드 클럽 4개를 2주 전부터 테스트하다 대회 때 3개를 갖고 나왔다. 최경주의 전담 캐디 앤디 프로저는 “헤드 커버가 7개나 된 적도 있었다”며 웃었다.
양용은이 아멘코너의 마지막 홀인 13번홀(파5)에서 낚은 생애 첫 마스터스 이글이 하이라이트였다. 핀까지 240야드를 남기고 17도짜리 하이브리드로 공을 컵 33cm에 붙여 가볍게 2타를 줄였다. 현지 언론은 대회 사상 3번밖에 나오지 않은 앨버트로스가 될 뻔한 베스트 샷이라고 극찬했다. 양용은은 15번홀(파5)에서도 두 번째 샷을 핀 6m에 떨어뜨린 뒤 2퍼트로 버디를 추가했다.
양용은은 “롱 아이언보다 임팩트가 정확하고 거리 조절도 간단하다. 고탄도의 구질을 구사하는 데도 수월하다”고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최경주 역시 “점점 손에 익고 있다. 상당히 편해 계속 사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