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으로 번돈… 경찰 수사
인터넷 도박으로 벌어 밭에 묻어둔 현금 7억 원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전북 김제경찰서에 따르면 A 씨(52)는 김제시 금구면 선암리 자신의 밭에 묻어둔 현금 17억 원 중 7억 원이 사라졌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A 씨에 따르면 도박개장죄로 수감 중인 처남 이모 씨(43)로부터 현금 17억 원을 넘겨받아 지난해 6월 선암리 일대의 밭을 매입해 비밀리에 묻어뒀다는 것. 처남 이 씨는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번 이 돈을 2009년 11월 수감되기에 앞서 A 씨에게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A 씨는 이후 돈을 잃어버릴까 봐 2010년 6월 밭을 산 뒤 플라스틱 상자 5개에 수억 원씩 넣고 밭 여러 군데에 깊숙이 묻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A 씨는 최근 밭의 전 주인이 이곳에 나무를 심는다며 일부를 파헤쳤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신고 접수 후 A 씨와 함께 8일 오후 6시 반 선암리 일대 밭을 조사한 결과 땅에 묻혀 있던 현금 3억 원을 찾아냈다. 이 현금은 모두 5만 원권 다발로 플라스틱 상자에 들어 있었다. 하지만 나머지 돈은 발견되지 않았다.
전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