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의 비밀
김황용 지음 81쪽·1만1800원·도서출판 리젬

책은 마지막 쪽까지 온통 벌레로 가득하다. 84종이 넘는다. 저자는 ‘벌레 스토리’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자연관’을 말하고자 한다. “나와 내가 아닌 것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갈까에 대한 고찰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하는 저자의 욕심이 과한 듯싶지만 ‘작은 벌레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마음’(머리말 중)부터라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파리의 친척뻘 되는 ‘동애등에’ 애벌레는 상하거나 먹다 남은 음식 쓰레기를 깔끔하게 먹어치우고 파리와 달리 사람을 성가시게 하지도 않는다. 실생활에 직접 활용해도 좋다고 한다. 동물의 배설물을 치우는 ‘쇠똥구리’, 죽은 물고기와 낙엽을 먹어치워 냇물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날도래’ 등은 저자가 꼽는 ‘예쁜 벌레’다.
김진 기자 holyj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