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20대 그룹의 자산총액은 올해 4월 1일 현재 1054조4000억 원으로 3년 전 683조6000억 원보다 5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그룹의 계열사 수 역시 2008년 678개에서 3년 만에 922개로 36% 늘어났다.
특히 상위 10대 그룹의 자산 총액은 55.3%, 계열사는 40.8% 늘어났고 상위 5대 그룹의 자산총액은 59.1%, 계열사는 51.0% 늘어나 상위권 기업으로 갈수록 자산 규모와 계열사 수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20개 그룹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약진을 보인 기업은 현대자동차그룹이었다. 재계 2위인 현대차그룹은 자산규모가 2008년 74조 원에서 126조7000억 원으로 3년 만에 71.2% 늘어났고 2008년 36개에 불과했던 계열사 역시 최근 현대건설을 인수하면서 올해는 63개로 27개(75%)가 늘었다.
한편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은 자산 규모가 144조4000억 원에서 230조9000억 원으로 59.9%, 계열사 수는 2008년 59개에서 올해 78개로 19개 늘어났다. 재계 3위 SK그룹은 3년 전보다 계열사가 22개 늘어난 86개로 가장 많은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자산은 72조 원에서 97조 원으로 34.7% 늘었다. 4위 LG그룹은 자산이 57조1000억 원에서 90조6000억 원으로, 계열사는 36개에서 59개로 늘었다.
하지만 재계 서열이 하락한 기업도 적지 않았다. 2008년 9위였던 KT는 자산 규모가 1조 원 늘어난 28조1000억 원에 그치면서 11위로 떨어졌으며 2008년 재계 서열 10위였던 금호아시아나는 대우건설이 떨어져 나가면서 자산 규모가 26조7000억 원에서 24조5000억 원으로 줄어 13위로 내려앉았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