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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후… GE, 7년만에 ‘리더십’ 재정의

입력 | 2011-04-11 03:00:00

2004년… 직원 포용해 신바람나게
2011년… 반대의견에 귀 기울여야




2004년 포용, 상상력 등을 ‘리더의 다섯 가지 특징’으로 정의했던 ‘인재사관학교’ GE가 7년 만에 이를 수정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변한 경제환경을 반영해 리더십을 다시 정의한 것이다.

GE가 ‘성장가치(Growth Value)’라는 이름으로 재정의한 좋은 리더가 갖춰야 할 다섯 가지 요소는 △포용 △외부세계에 집중 △명확한 사고 △상상과 용기 △전문성이다.

2004년 정의된 ‘포용’은 리더가 직원을 포용하고 신바람 나게 해 조직에 대한 충성과 헌신을 이끌어내는 것을 뜻했다. 새로운 정의는 반대되는 생각과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고 경청할 줄 알아야 한다는 의미로 확장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GE가 조직의 생각과 다른 의견을 받아들이지 못해 실책을 저질렀던 점을 반영해 반대되는 생각이라도 적극적으로 조직의 프로세스에 끌어들여 위기를 예방하는 데 활용해야 한다는 취지다.

또 기업 외부에서 초점을 맞춰야 할 범위도 2004년에는 고객의 니즈(needs)를 명확히 이해하는 데 집중했지만 이번엔 고객뿐 아니라 정부, 비정부기구(NGO), 사회단체 등의 니즈까지도 중요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정의했다. 또 세계적 이슈가 각 기업의 사업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 비춰 세계의 주요 이슈에 대해 호기심을 갖는 것도 좋은 리더의 요건에 포함됐다.

창조와 혁신을 이끄는 핵심 요소로는 과거에는 상상력이 강조됐지만 올해는 ‘용기’가 추가됐다. 아이디어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용기가 없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명확한 사고’의 측면에서는 사업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략적이고 민첩한 사고를 강조했고 ‘전문성’은 단순히 업무를 잘 아는 데 그치지 않고 기술을 적극 활용해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의미로 확장됐다.

GE코리아 관계자는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이 미래학자 역사학자 등과의 대담,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조사 등 2년여에 걸쳐 연구한 후 좋은 리더의 특징을 재정의했다”고 설명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