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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기자의 추신수 스토리] 옛 스승에 감사할 줄 아는 굿맨 추신수

입력 | 2011-04-11 07:00:00

추신수. 스포츠동아DB


클리블랜드 추신수(29)는 지난 주말, 익숙한 장소에서 익숙한 얼굴들과 마주 했다. 그가 처음 계약해 기량을 다듬고 메이저리그 데뷔(2005년)를 했던 친정팀 시애틀과 원정경기를 치른 것이다. 뿐만 아니다. 그는 시애틀 에릭 웨지 감독을 상대로도 플레이해야 했다. 웨지 감독은 추신수가 처음 클리블랜드에 왔던 2006년부터 2009년까지 감독이었다.

웨지 감독은 추신수의 경력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추신수가 ‘에브리데이 빅리그 플레이어’로 진화할 수 있도록 꾸준히 기용해 준 감독이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추신수는 늘 웨지 감독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클리블랜드와 시애틀이 만났을 때도 추신수와 웨지 감독은 경기 전 대화를 나눴다. 웨지 감독은 추신수의 2010시즌을 축하하면서 그가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타자 중 한 명으로 성장한 것을 무척 자랑스러워했다. 추신수도 웨지 감독에게 처음부터 붙박이 주전 우익수라는 기회를 준 데 대해 감사하다는 인사로 화답했다.

추신수가 웨지 감독을 비롯한 그의 스태프와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클리블랜드 벤치 코치였다가 시애틀 3루 코치로 복귀한 제프 대츠 역시 추신수에게 영향을 미쳤다. 클리블랜드가 추신수를 좌익수로 기용해야 했던 2008년, 많은 이들이 의문을 표했을 때 추신수의 좌익수 적응을 적극 도운 게 대츠 코치였다. 추신수가 더 강한 우익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끈 것은 물론이다.

추신수는 “내가 실수를 할 때마다 대츠 코치가 정확하게 지적해 주셨다”고 했다. 기분 나쁘거나 위협적인 방법이 아니라 그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말이다. 웨지 감독이나 대츠 코치에 대해 얘기할 때면, 그는 한 단어를 끊임없이 입에 올린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Appreciate)”고. 그는 지금 같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준 지도자들에게 엄청난 공을 돌리고 있다.

이 사실은 추신수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말해 준다. 일부 스타 플레이어들은 자신들의 타고난 재능만으로 그 자리에 섰다고 믿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프로 세계에서 평생을 보낸 이들의 조언이 자신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믿고 늘 겸허히 받아들이는 선수다.

추신수는 10일(한국시간) 시애틀전에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시즌 첫 멀티 히트. 전날 3타수 1안타 2득점에 이은 활약이다. 클리블랜드는 6연승, 그리고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0.161로 조금 올랐다.

앤서니 카스트로빈스

클리블랜드와 함께 하고 있는 MLB.com 소속 기자다.
스토브리그와 스프링캠프부터 출발해 개막 후에는
홈·원정경기를 가리지 않고 클리블랜드 162전게임을 모두 현장에서 취재하며
바로 곁에서 추신수를 지켜보고 있다.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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