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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봤더니] 란제리룩에 쩍벌춤…소녀그룹은 섹시그룹?

입력 | 2011-04-11 07:00:00

■ 걸그룹이 사는 법



일명 ‘쩍벌춤’으로 선정성 논란에 휩싸인 신인 걸 그룹 브레이브걸스.


라니아·브레이브걸스·포미닛 등 섹시전쟁
기존 걸그룹들과 차별화 불구 선정성 논란


걸그룹이 야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대부분의 걸그룹이 매력 포인트로 강조한 것은 ‘큐트’(cute), 귀엽고 깜찍한 이미지였다. 그런데 올해 들어 귀여움 보다는 섹시하고 여성적인 매력을 강조한 여성그룹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각각 6일과 7일 데뷔음반을 발표한 라니아와 브레이브걸스, 5일 첫 정규앨범을 발표한 포미닛이 새로운 ‘섹시 붐’을 주도하는 걸그룹들이다.

8일, 나란히 KBS 2TV ‘뮤직뱅크’에 출연한 세 팀은 약속이나 한 듯 파격적인 디자인의 검은 의상과 무릎 꿇고 앉아 다리를 벌리는 춤동작인 이른바 ‘쩍벌춤’으로 섹시경쟁을 벌였다.

데뷔전 공개된 티저 영상으로 이미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던 브레이브걸스와 라니아는 기존의 걸그룹과 아주 다른 섹시 콘셉트로 눈길을 끌었고,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보여줬던 포미닛도 섹시하고 성숙한 모습으로 컴백해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브레이브걸스는 데뷔곡 ‘아나요’ 무대에서 몽환적인 사운드와 발레 바를 이용한 과감한 춤과 의상으로 ‘섹시하면서도 세련된 무대를 했다’는 평가를 이끌어냈으며, 라니아는 데뷔곡 ‘닥터 필 굿’ 무대에서 가터벨트를 연상케 하는 의상에 눕거나 앉아서 춤을 추면서 ‘도발적인 무대’라는 평가를 받았다.

컴백 전부터 란제리 의상의 재킷 사진을 공개해 화제를 뿌렸던 포미닛은 신곡 ‘거울아 거울아’ 무대에서 끈적거리는 춤 동작으로 이전과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귀엽고 깜찍한 키치’를 이미지 콘셉트로 지향하던 애프터스쿨의 유닛 오렌지캬라멜도 초미니 원피스 등으로 과감한 노출을 하면서 깜찍함에 ‘섹시’를 가미했다.

섹시함을 내세운 걸그룹의 등장은 귀여운 매력의 걸그룹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데 따른 것이다. 브레이브걸스를 발굴하고 제작한 프로듀서 용감한형제는 “비슷비슷한 이미지를 가진 걸그룹이 대거 등장하면서 서로 차별화도 어렵고 대중이 쉽게 싫증을 내는 것을 보면서 섹시한 비주얼에 파워 넘치는 춤을 추는 세련된 여성그룹을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라니아 소속사 DR뮤직 윤등룡 대표도 “최근 몇 년간 한류시장에서 걸그룹은 귀엽고 예쁜 이미지로 어필해왔는데, 지금쯤 섹시한 여성그룹도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사진출처|인터넷 화면 캡쳐

김원겸 기자 (트위터@ziodadi)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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