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 평균 5.2이닝 던져…4승 챙겨타선, 류현진 깨고 좌완 콤플렉스 극복봉중근·이택근 등 복귀임박 전력배가마무리 김광수 등 불펜진 불안 숙제로
LG의 가을잔치 진출은 2002년 김성근 감독 시절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잃어버린 10년 동안 LG는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4강 문턱에 가지 못했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LG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10일 경기 직후, LG는 시즌 5번째 하이파이브를 나눴다.대전 | 박화용 기자 (트위터 @seven7sola) inphoto@donga.com
LG가 최근 4연승의 파죽지세로 5승2패, SK와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LG가 3연전을 스윕한 것은 2009년 7월 3∼5일(잠실 두산전) 이후 처음이다. 양대리그(1999·2000년) 시절을 제외하고 시즌 5경기 이상 치른 시점에서 LG가 1위로 나선 것은 1997년 7월 16일(잠실 한화전) 이후 거의 14년 만(5016일·13년 8개월 25일)이다. 최근 8년 연속 가을잔치에 나서지 못했던 LG가 반란을 꿈꾸고 있다.
○오래가는 선발진이 돌풍의 중심
돌풍의 가장 큰 힘은 역시 선발진의 안정. 7경기에서 선발투수들이 총 39.1이닝을 던졌다. 평균 6회 2사(5.2이닝)까지 버텼다. 박종훈 감독은 시즌에 앞서 “지난해 통계를 보니 우리 선발투수들은 평균 4.2이닝을 던져 8개구단 중 꼴찌였다. 5.2이닝을 던진 선두권과의 격차를 좁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 꿈이 현실화되고 있다. 5승 중 선발승은 4승, 선발투수 방어율은 3.66이다. 지난해 꼴찌였던 선발투수 방어율(5.77)과 비교하면 상전벽해다. 신무기 박현준이 2승 및 방어율 0.69(13이닝 1자책점)의 역투를 펼쳤고, 외국인투수 리즈와 주키치도 1승씩을 따냈다. 박 감독 역시 “선발투수들이 안정을 찾으면서 선수단에 자신감과 신뢰가 쌓이고 있는 점이 현재까지 가장 큰 수확이다”고 말했다.
○좌완 콤플렉스 극복한 타선
10일 오후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 LG의 경기에서 LG 선발 투수 주키치가 4회말 수비를 마치고 들어오며 주먹을 지고 있다. 대전ㅣ박화용 기자 (트윗터 @seven7sola) inphoto@donga.com
○불안과 희망
잘 나가는 LG지만 역시 가장 큰 불안은 불펜, 특히 마무리다. 지금까지는 선발투수의 호투와 타선폭발로 박빙승부가 많지 않아 두드러지지 않았다. 마무리투수인 김광수가 10일 한화전에서도 크게 앞선 9회말 등판해 무사만루부터 시작해 여전히 불안한 면을 드러냈다. 필승카드인 이동현도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그러나 희망적인 부분은 아직 가세할 전력이 있다는 점이다. 특히 부상중인 투타의 핵 봉중근과 이택근이 2주일 이내에 합류할 전망이다. 시즌 초반 찻잔 속의 태풍일까, 아니면 이 기세를 그대로 이어갈까. 분명한 것은 LG의 신선한 돌풍은 올시즌 초반 프로야구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대전 | 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