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김광현·윤석민 등 동반부진구위·밸런스 여전하지만 잇단 난조단기 쇼크인 듯…기량 곧 되찾을 것
류현진-김광현. 스포츠동아DB
류현진(한화) 김광현(SK) 윤석민 양현종(KIA)은 주식시장에 비유하자면 ‘대장주’다. 한국 프로야구의 투수시장을 주도하는 초우량 블루칩이다. 그런데 4월 특급에이스들이 약속이나 한 듯 동반 실적부진에 빠져있다. 가히 ‘4월 쇼크’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에이스들의 시즌초 난조를 어떻게 봐야 될까.
○이상 징후
‘절대에이스’류현진은 2일 개막전부터 심상치 않았다. 롯데 이대호에 홈런을 맞는 등 4.1이닝 8안타 5볼넷 5실점을 허용했다. 이어 8일 LG전에서는 6이닝 8안타(2홈런) 5볼넷 7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LG 천적의 위용은 온데 간 데 없었다. 방어율은 9.58에 달한다.
KIA의 ‘최강 원투펀치’ 윤석민, 양현종의 방어율은 8.03과 18.00이다. 윤석민은 개막 선발로서 7.1이닝 3실점을 하고도 불펜이 승리를 날려먹었고, 그 여파인지 9일 두산전은 5이닝 9안타 5볼넷 8실점(8자책)을 내줬다. 양현종은 전격불펜 투입된 3일 삼성전에서 원아웃도 못 잡고, 3볼넷 2실점했다. 이어 8일 두산전에서도 3이닝 동안 볼넷을 5개 남발하며 3실점하고 강판됐다.
○단기 쇼크
그 원인을 놓고 이순철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를 제시했다. 요약하면 ▲류현진은 작년 시즌 막판부터 노출된 구위 저하 ▲윤석민은 빈볼사태 여파 이후 몸쪽직구에 대한 부담감 ▲양현종은 익숙하지 않은 불펜투입 후유증 ▲김광현은 안면마비 이후 제구력 저하를 굳이 지적하자면 할 수 있다. 그러나 ‘굳이’란 표현을 쓸 수밖에 없는 것이 “구위나 밸런스 자체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효봉 스포츠동아 해설위원도 “왜를 논하기보다 대한민국 최고투수들이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는지 보고 싶다”고 촌평했다. 두 전문가는 나란히 에이스들이 장기적으로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낙관했다. ‘1회 3실점 했다고 남은 이닝을 회의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논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