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언론, 공참총장 말 인용… 4334억어치 수출 성사될 듯
T-50. 동아일보 DB
현지 신문인 ‘스푸타르 인도네시아’는 이맘 수팟 인도네시아 공군참모총장이 9일 공군 창설 65주년 기념식에서 “정부는 군의 필수적인 요소인 공군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며 “T-50 16대를 구매하거나 T-50으로 1개 비행대대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T-50 구매와 관련한 예산이 이미 국방부 예산에 포함돼 있다”며 “무기획득 절차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월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침입사건으로 위기를 맞았던 T-50 수출 협상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무기 현대화 사업을 추진 중인 인도네시아 공군은 곧 퇴역하는 영국제 호크 MK53을 대체하기 위해 T-50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T-50은 대당 2500만 달러(약 271억 원)로 16대의 구매가격은 4억 달러(약 4334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들은 T-50이 내년부터 인도네시아에 인도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수팟 총장은 “보통 18개월이 걸리나 이를 앞당겨 달라고 제조사에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8월 T-50과 러시아의 Yak-130, 체코의 L-159B 등 3개 기종을 고등훈련기 사업 후보로 선정했으며, 올 들어 가격과 성능평가에서 T-50과 Yak-130이 1, 2위를 다투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측으로부터 연락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13년간 2조 원을 들여 2001년에 공동 개발한 T-50은 범정부 차원에서 수출을 추진했지만 2009년 2월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지난해 7월 싱가포르의 고등훈련기 사업 수주전에서도 가격 조건이 맞지 않아 탈락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