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15)'을 앞두고 북한은 외견상으로는 벌써 축제 분위기에 빠져 있다.
올해도 여느 해와 다름없이 해외 각지에서 손님이 찾아오고 있으며 친선예술축전을 비롯한 각종 행사도 속속 막을 올리고 있다.
11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해보면 `태양절'을 앞두고 10일 제27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이 개막했다.
이번에는 폐막식 당일 이례적으로 요술공연도 마련됐다.
9일부터는 `태양절' 기념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북한의 우방인 러시아와 파키스탄, 브라질, 몽골 등지에서 손님이 속속 평양에 도착하고 있다.
주민들은 김일성혁명사적관이나 김 주석의 업적을 찬양하는 그림 전시회를 줄지어 찾고 있으며, 각 공장과 협동농장 단위마다 기념행사도 준비 중이다.
각 도에서는 김 주석의 업적을 선전하는 도서와 사진자료로 주민에게 '위대성 교양'도 하고 있다.
곧 `김일성화(花)' 축전도 시작될 예정이며 해외 각지에서도 기념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북한의 `태양절' 준비는 3월 초부터 일찌감치 시작됐다.
북한은 김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손보며 황해북도에서 6000여 그루의 나무를 공수해오고 각지 일꾼을 동원하면서 '태양절 띄우기'를 시작했다.
북한의 출판사들은 김 주석의 업적을 칭송하는 기념도서를 잇따라 내놓고 있고, 언론을 통해서는 '김일성조선'과 '김일성민족' 등의 문구를 내세우며 '백두혈통'을 강조하고 있다.
주민들에게 김 주석 통치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킴으로써 할아버지를 빼닮은 모습으로 등장한 김정은에게 기대심리를 갖게 하고 내부 결속을 도모하기 위한 계기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해 9월 말 당대표자회를 통해 사상 초유의 3대세습을 도모하면서 내부의 반발을 차단하고자 김정은의 외양에서 김 주석의 젊은 시절이 떠오르도록 '이미지 전략'을 쓴 바 있다.
1912년생인 김 주석의 이번 생일은 99번째다. 100번째 생일인 내년에는 강성대국 진입과 맞물려 사상 최대의 `태양절' 행사가 준비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