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을에서 그렇게 부지런한 사람이 없는데…."
처남이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로 벌어들인 110억대의 돈을 밭에 묻어둔 이모(53·무직)씨는 주변에서 착실하고 성실한 사람으로 평가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전북 김제경찰서 관계자는 "주민들은 이씨가 아침, 저녁으로 밭을 일구는 등 착하고 성실한 가장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암리 주민들은 "이씨가 매일 구슬땀을 흘리며 밭을 가는 모습을 수차례 목격했다. 이씨가 그 많은 돈을 땅 속에 파묻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전주의 한 아파트에 사는 이 씨는 밭을 구입한 뒤 컨테이너박스에 상주하면서 새벽과 밤 시간대에 돈을 파묻었다.
이 씨는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개장한 혐의로 수배 중인 큰 처남(48)이 2009년 4월부터 10여 차례에 걸쳐 거액을 건네자 이를 아파트 다용도실과 침대 밑 등에 보관해 왔다.
이 씨는 돈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자 결국 밭을 구입해 이 곳에 묻기로 결심하고, 평범한 밭으로 위장하려고 마늘과 상추, 파 등을 재배하면서 남의 눈을 피했다.
경찰 관계자는 "밭에서 22만여 장의 지폐가 발견됐고 묶음으로만 2200여개가 넘는다"며 "혼자서 땅을 파고 돈뭉치를 묻느라 굉장한 중노동을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