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15)'을 기념해 개최하는 봄 친선예술축전에 올해에도 대규모 외국 예술단을 불러들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러시아를 비롯한 옛 동구권에서도 200여 명의 문화.예술계인사들을 초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반도 정세에 정통한 러시아 소식통은 11일 "북한이 고려항공의 신형 여객기 투폴레프(Tu)-204를 모스크바로 보내 9일 새벽 러시아와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폴란드,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옛 동구권 문화.예술계 인사 200여 명을 태우고 평양으로 갔다"고 전했다.
방북 예술단에 들어간 한 러시아 인사도 출발에 앞서 "러시아에서만 발레단, 서커스단, 클래식 앙상블팀, 대중가수, 문화계 인사 등 100여 명이 함께 방북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현지 언론은 방북 예술단에 섹시 스타일의 미녀 팝 가수 바르바라(본명 옐레나 수소바)도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예술단은 평양에서 태양절 기념행사와 봄 예술축전 등에 참가한 뒤 19일 모스크바로 돌아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소식통은 "사실상 북한이 모든 비용을 대 초청하는 것이지만 예술인들의 자발적 축하 방문 형식으로 만들기 위해 외부적으로 보안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북한이 봄 친선예술축전 기간에 외국 공연단을 초청하는 것은 예전에도 자주 있었던 일이나 예술인들을 태워가기 위해 큰 비용을 들여 전세기까지 띄우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세기 운항 비용과 숙박비,현지 체류비 등을 모두 합치면 100만 달러는 족히 들 것"이라며 "북한이 심각한 식량난을 이유로 세계 각국에 식량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에서 태양절 행사를 위해 이 같은 거액을 쓰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의 조선중앙통신 등은 이날 '태양절'을 앞두고 제27차 봄 친선예술축전이 10일 개막했다고 보도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