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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경제뉴스]中 잇단 금리인상 원인과 영향

입력 | 2011-04-12 03:00:00

인플레 ‘빨간불’에 시중자금 회수 나서




《 최근 중국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중국이 지난해 말부터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며 이 같은 정책이 국내 증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나요. 》
최근 중국이 기준금리를 두 달 만에 다시 인상하면서, 이 같은 정책이 국내 증시에 미치게 될 영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중국 런민은행은 5일 ‘금융기관의 예금 및 대출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25%, 대출금리는 연 6.31%로 상승했습니다.

중국의 이번 금리 인상은 2월 초 올해 처음 금리 인상을 실시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빠른 속도로 이뤄졌습니다. 지급준비율(지준율)은 올해 들어서만 세 번이나 올렸습니다. 이처럼 중국이 지난해부터 금리와 지준율 인상 등에 나서고 있는 것을 ‘긴축정책’이라고 합니다.

긴축정책이란 경기가 과열되었을 때 과열된 경기를 억제하려는 목적으로 시행하는 재정정책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활발해져서 시중의 통화량이 늘어나면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고 물가는 상승하게 됩니다. 이 경우 정부와 중앙은행은 과열된 물가를 조절하고 화폐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지준율 인상, 공개시장 매각, 금리 인상 등 여러 정책을 쓰게 됩니다.

그렇다면 중국이 이 같은 긴축정책의 고삐를 계속 늦추지 않고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중국 정부는 2008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2010년까지 4조 위안을 풀기로 하는 등 대대적인 경기 부양 정책을 펼친 바 있습니다.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중국은 빠른 속도로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했지만 인위적인 부양 정책에 따른 부작용도 곳곳에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인플레이션 부담이 심해졌습니다. 물가가 당국의 통제치를 벗어나 계속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1월과 2월 4.9%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월에 5%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원유를 포함한 국제 원자재 가격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 물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주택 가격을 비롯한 부동산 가격 역시 치솟고 있습니다. 식료품을 중심으로 급등하는 물가와 자산 버블로 인해 저소득층의 부담이 가중되면서 중국 정부는 이 같은 상황을 통제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습니다. 치솟은 물가에 따른 실질 구매력 하락은 소비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칫 사회불안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중국의 긴축정책은 미국의 양적 완화가 초래한 과잉유동성을 거둬들이는 한편 이처럼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경기부양의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의 적절한 긴축조치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과잉유동성을 제거하고 자산시장의 버블을 진정시킴으로써 중국 경제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중국 경제의 연착륙이 이뤄질 경우 국내 경제 역시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대중국 수입이 전체의 17%를 차지하는 우리나라도 최근 들어 중국의 물가 상승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입 물가를 통해 국내 물가가 자극받는 중국발 인플레이션(차이나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긴축 조치와 추가 긴축 가능성 등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과 신흥국 증시에 부담이 돼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중국발 긴축을 우려해 외국인들이 신흥국 증시에서 이탈하면서 올해 초 신흥국 증시가 동반 하락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긴축정책 기조가 올해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정부가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 인상을 두 번 실시하면서, 이미 긴축정책이 막바지에 접어든 것이란 관측 역시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 경우 긴축과 관련된 불확실성으로 한동안 부진했던 중국 증시가 강세를 보일 수 있습니다. 변동성 측면에서 부담 요인이 됐던 중국의 긴축 이슈가 완화될 경우 상반기 이후 국내 증시도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