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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제54회 국수전… 마이 웨이

입력 | 2011-04-12 03:00:00

○ 이창호 9단 ● 최철한 9단
결승 3국 1보(1∼26)




7일 열린 제12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 2국에서 박영훈 9단이 이창호 9단을 2 대 0으로 이기고 우승했다. 이 9단으로서는 회생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대국이었으나 아깝게 반집 패했다. 예전에는 반집 승하면 으레 이 9단을 떠올렸으나 이제는 반집 패를 당하기도 한다. 이 9단은 올해 5승 7패로 프로 데뷔 이래 최악의 성적이다. 그래도 이 9단의 팬들은 그가 재기할 것을 믿으며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

최철한 9단은 흑 1, 3, 5로 중국식 포진을 들고 나왔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 9단은 백 4, 6과 백 2, 8로 양화점 굳히기에 나서 ‘마이 웨이’를 부른다. 아마추어나 프로 가릴 것 없이 유행하고 있는 중국식 포석에서 오늘만은, 그것도 나만이라도 벗어나 색다르게 한판을 꾸려가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흑 9로 갈라 치는 것은 반상 최대라 할 수 있다. 백 12부터 백 16까지 자리를 잡는 수순은 상용의 정석으로 외워두면 유용하다. 흑 17은 하변을 중시한 수. 참고 1도처럼 흑 1로 지키는 것은 백 2의 벌림이 제격이어서 흑의 불만이다. 백 20의 침입은 당연한 수. 지금 뛰어들지 않으면 우하귀 흑진이 입체적으로 커질 공산이 크다.

그러나 백 26이 실착이다. 참고 2도처럼 백 1로 바깥으로 나갈 곳이었다. 백 5까지 뛰어 나오면 6과 7의 곳이 맞보기가 되어 백도 유망한 국면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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