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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투데이]리스크 때마다 출렁이는 주가… 그때가 매수 타이밍

입력 | 2011-04-13 03:00:00


이민구 신한BNP파리바 글로벌투자전략팀장

중동·아프리카 리스크에 동일본 대지진과 방사성 물질 누출 공포까지 더해지며 지난달 15일 연중 최저치를 보였던 국내 주가는 이달 1일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주가가 이번 주 들어 한풀 꺾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중동 정정불안 및 일본 지진의 여파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놀라운 복원력을 보인 증시 흐름은 언뜻 봐선 이해하기 어렵다.

이는 매번 겪고도 잊어버린 과거 사례와 비슷하다. 작년 초 중국 긴축정책, 남유럽 재정위기 등 온갖 리스크가 시장을 짓눌렀다. 뒤이어 중국, 미국의 경제지표가 둔화되며 더블딥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그렇지만 각종 리스크에도 지난해 주가는 20% 이상 상승했다.

리스크에 대한 시장 반응은 지나친 쏠림 현상을 보인다. 올 2, 3월 튀니지발(發) 재스민 혁명이 이집트, 리비아로 번지자 일부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까지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까지 치솟자 사람들은 제3의 오일쇼크를 걱정했다. 그러다가 일본 지진이 발생하자 관심은 온통 일본으로 쏠렸다. 리비아 내전이 격화되며 유가가 120달러에 근접했는데도 중동 리스크는 일본 방사성 물질 누출이라는 새 리스크에 묻혔다. 원유 대부분을 수입하는 한국으로선 유가 급등이 중요한 리스크인데도 관심은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적은 일본 원전 문제에 집중됐다.

과거에 발생한 리스크 요인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골드만삭스가 분석한 결과를 보자. 과거 70년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은 대략 27건이다. 대부분 주가가 하락했지만 쿠바 미사일 위기, 미국의 리비아 폭격, 미국 오클라호마 건물 폭파 때는 오히려 올랐다. 평균적으로 주가가 하락한 기간은 18일이며 이 기간 주가는 10.7% 하락했다. 주가가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는 평균 3개월이 걸렸다.

중국 긴축조치에 따른 국내 증시 반응에서도 마찬가지다. 2009, 2010년 중국 관련 긴축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국내 주가는 평균 2.95% 하락했으며 회복 기간은 8.1일이었다. 그러나 횟수를 기준으로 보면 강력한 긴축조치라고 할 수 있는 지급준비율 인상과 금리 인상 때는 오히려 주가가 올랐다. 지준율 인상 6번 중 4번, 기준금리 인상 2번 중 1번은 주가가 올랐다. 이를 고려할 때 우리가 취해야 할 전략은 다음과 같다. 첫째, 위기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매수 타이밍이다. 리스크 발생 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이에 따라 주가가 하락하지만 지속 기간은 길지 않다. 위기로 인한 주가하락은 매수 기회로 접근해야 한다. 둘째,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 리스크 발생 시 평균 주가하락 기간이 짧다고 하더라도 일부 리스크는 기간이 길 수 있다. 리먼브러더스 파산 때 하락세가 50일간 이어지며 주가는 40% 하락했고 원금을 회복하는 데도 1년이 걸렸다. 단기 투자자였다면 회복 기간 손실을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 앞으로 발생할 수많은 위기 속에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단기 주가 하락에 부화뇌동하지 말고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

이민구 신한BNP파리바 글로벌투자전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