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 상승 경고… 위기의 환경 디자인했죠”
해수면이 상승해 물에 잠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모습과 침수지역 내 세계 자연·문화유산, 멸종 위기종 등을 다양한 색상과 모양으로 문양화해 가방과 컵을 디자인했다. 한국국제협력단 제공
○ 환경문제를 ‘디자인’하라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디자인’으로 풀어낸 대학생들이 한국국제협력단(KOICA) 공모에서 1등을 했다. KOICA는 올해 초 ‘동아시아기후파트너십’의 일환으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기후변화 연구프로젝트를 공모했다. 동아시아기후파트너십은 아시아 지역에서 기후변화 대응이 시급한 국가와 공조 체제를 구축하는 한국의 국제협력 사업이다.
이들은 초기에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애플리케이션을 구상했다. 혹은 기존 연구보고서처럼 환경정책이나 개선 방안 등을 다루려고 했다. 하지만 고민 끝에 일반인에게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쉽게 알리고 일상에서 항상 이 문제를 주지하게끔 만들자는 목표 아래 기후변화 문제를 자신들의 전공인 ‘디자인’으로 표현하기로 했다.
세부 주제를 ‘해수면 상승’으로 정한 후 육지가 얼마나 잠기는지를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환경문제를 ‘디자인’으로 해석해낸 대학생 김상우 씨(왼쪽)와 성새롬 씨.
가장 어려운 작업은 추려낸 정보를 ‘시각화’하는 것. 동아시아 국가들의 복잡한 해안선을 일일이 그렸다. 방글라데시와 필리핀은 섬이 각각 7000개, 1만 개가 넘어 며칠 밤을 새웠다. 해저로부터 각 지역의 높이를 분석한 후 해수면이 8m 상승했을 때 어디까지 잠기는지를 계산해 해당 국가 지도에 표시했다. 이후 물에 잠긴 지역의 세계문화유산과 멸종위기종 등은 기호로 표시하고 다양한 색깔을 입혀 ‘문양’으로 만들었다. 이들의 프로젝트는 7 대 1의 경쟁을 뚫고 최우수상(상금 300만 원)을 받았다. 성 씨는 “이 디자인을 티셔츠 컵 스티커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