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기고/권두현]‘에너지 다이어트’ 전국민이 동참을

입력 | 2011-04-14 03:00:00


권두현 새마을운동중앙회 사무총장

유난히 매서웠던 지난겨울을 견뎌내고 얼었던 땅을 뚫고 솟아난 새싹이어선지 꽃샘 찬바람의 끝자락에서 만난 초록 보리밭이 알록달록한 꽃밭보다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계절이다. 여린 보리 새싹이지만 그동안 덮고 있었던 땅을 가볍게 들어 올려 봄의 보리밭을 스펀지처럼 부드럽게 만들었다. 지난가을에 수확한 양식이 바닥나고 보리는 미처 여물지 않은 때에 흔히 하던 ‘보릿고개가 태산보다 높다’는 말이 있다. 과거 우리가 겪었던 어려운 시기, 보리가 여물어 햇보리가 나올 때까지 굶주리는 사람이 많아 매우 힘든 시기를 잘 표현한 말이라 생각한다.

최근 리비아 정국이 내전 상태로 확산되는 가운데 원유 공급이 악화되고 있어,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고도 멈출 기미가 안 보인다. 우리나라 수입 원유의 80%를 점유하는 지역이기에 국민들에게 그대로 전가되어 물가상승률 등이 2008년 금융위기를 맞았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다.

에너지 대부분을 외국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절약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1970년대 초의 제1, 2차 오일쇼크와 1980년의 혹독한 오일쇼크로 나라 경제가 어려웠던 경험을 바탕으로 새마을운동에서는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 이용, 과속운전 공회전 삼가기 등 고유가 극복을 위한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또 녹색 실천 마을을 육성하여 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에너지 절약, 자원 재활용 등 녹색생활을 실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가에 새마을운동 경험을 보급하여 지구촌의 평화와 복지 증진에 기여하면서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가고 있다.

최근 정부에서 새마을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국민의 새마을운동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매년 4월 22일을 ‘새마을의 날’로 정한 바 있다. 새마을운동의 종주국으로서 국격에 걸맞은 에너지 절약운동을 전개하고, 전 국민이 참여한다면 ‘에너지 다이어트’가 가능하지 않을까? 높은 물가로 고통받지 않는 진정한 ‘봄날’을 빨리 맞이하고 싶다.

권두현 새마을운동중앙회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