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1년 여행작가 브라즈 촬영 사진… 서울역사박물관 14일부터 특별전
110년 전 체코 여행가의 눈에 비친 조선의 일상이 특별전시로 공개된다. 갓을 쓰고 활시위를 당기는 양반들(왼쪽)과 한복을 입은 채 성경을 펼쳐든 기독교 가정의 모습.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체코국립박물관 산하 나프르스트코보 박물관이 소장한 브라즈의 사진들이 110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서울역사박물관은 14일부터 6월 12일까지 ‘1901년 체코인 브라즈의 서울 방문’ 특별전을 연다. 브라즈의 사진뿐 아니라 주한 체코대사관의 협조로 처음 한자리에 모인 한·체코 교류에 관한 여러 사료를 선보인다.
전시장에 걸린 브라즈의 사진은 총 53점으로, 서울에 머문 1901년 4월 말부터 5월 말까지 찍은 거리, 궁궐, 민가, 명소 등을 담고 있다. 돈의문, 탑골공원, 경복궁과 같은 건물은 물론이고 남대문로 상점가, 성경을 읽고 있는 가정, 활을 쏘고 있는 양반들의 모습 등 서울의 다양한 일상이 소개된다. 이들 가운데 경복궁 신무문에서 후궁으로 가는 길에 보이는 서양식 시계탑, 창덕궁 낙선재의 후원인 화계를 찍은 사진 등은 현재 실물이 남아 있지 않아 그 자체로 귀중한 사료다.
1901년의 종로와 2011년의 종로를 비교한 사진, 브라즈의 스테레오 사진 필름 감상 코너 등 이색적인 전시도 볼거리다.
14일 열린 개막식에는 아로슬라프 올샤 주한 체코대사를 비롯해 영국, 스페인, 아르헨티나 등 14개국 대사들이 참석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