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래 방위사업청장은 13일 한국 공군의 차세대전투기(FX) 3차 사업과 국산 T-50 고등훈련기 판매를 묶어 패키지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청장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우리가 (상대의 레이더망에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기로 F-35 기종을 결정한다면 T-50을 절충교역 대상으로 제안해야 한다’는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의 지적에 “기종이 결정되지 않아 뭐라 말할 수 없지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절충교역은 일정한 반대급부를 조건으로 하는 구매 방식을 뜻한다.
스텔스급 전투기 60대를 도입하는 FX 3차 사업에는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와 보잉의 F-15SE,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의 유로파이터 타이푼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노 청장의 발언을 놓고 이미 F-35를 유력 후보로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데 대해 방사청 관계자는 “(절충교역은) F-35뿐 아니라 모든 후보 기종에 해당한다”고 해명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