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의 신비… 어머니만이 답을 안다
뉴욕타임스 북리뷰 4월 3일자 23면.
▶▶▶ 이 책은 감정의 조절보다는 서로를 가장 잘 아는 사람 간에 벌어지는, 보이지 않는 틈새에 관심을 갖는다. 실종된 여성은 누구인가? 모성의 신비에 바치는 이 생생한 헌사에서는 오로지 어머니만이 답을 안다.》
신경숙 씨의 장편 ‘엄마를 부탁해(Please Look After Mom)’가 미국 시장을 달구고 있습니다. 초판 10만 부라는 출간부수도 기록적인데, 재판에 이어 3판 인쇄에 들어갔다는 소식입니다. 뉴욕타임스는 3월 31일과 4월 3일, 두 번에 걸쳐 서평을 실었습니다. 이례적인 일입니다.
“Please Look After Mom,” by the South Korean writer Kyung-sook Shin, opens with a family in disarray.(한국 작가 신경숙 씨가 쓴 ‘엄마를 부탁해’는 혼란에 처한 가족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4월 3일자 서평에서 기자는 이 ‘신간’을 처음 만날 미국 독자를 위해 줄거리를 상세하게 소개합니다. 그러면서 소설의 메시지를 명확하게 짚어냅니다.
위 인용문에 나오듯 기자는 이 책을 ‘raw tribute to the mysteries of motherhood(모성의 신비에 마치는 생생한 헌사)’라는 아름다운 표현으로 묘사합니다. ‘실종된 여성은 누구인가?…오로지 어머니만이 답을 안다는 두 문장이 흥미롭습니다. 책에 대한 궁금증을 일으켜 소설을 읽고 싶도록 이끄는 한편, 잃어버린 어머니를 찾아가는 소설의 추리 기법을 떠올리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이렇게 ①내용을 소개하고 ②소설의 주제를 파악하며 ③독자로 하여금 호기심을 갖게 하는 서평의 요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서평의 독특한 형식과 표현을 읽으면 사건사고나 스포츠를 다루는 기사와는 색다른 맛을 느낄 겁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