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통주 막걸리에서 ‘파네졸’이라는 항암물질 성분이 발견되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한국식품연구원 식품분석센터 하재호 박사 연구팀은 14일 "세계 최초로 막걸리에서 항암물질인 '파네졸' 성분을 발견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하 박사에 따르면 파네졸은 술의 중요한 향기 성분으로, 리터당 5~7mg 정도의 적은 양으로도 항암·항종양 효과를 낸다.
하 박사는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막걸리의 파네졸 함량을 분석한 결과 와인이나 맥주(15~20 ppb·ppb는 ppm의 1000분의 1)보다 10~25배 더 많은 150~500ppb으로 확인됐다"며 "1주일에 이틀 정도, 한 번에 3~4잔의 막걸리를 마시면 실질적인 항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 박사는 "실험 결과 막걸리의 혼탁한 부분에 파네졸이 더 많이 들어 있었다"며 "막걸리를 마실 때는 가라앉은 부분을 잘 흔들어서 섞어 마시는 것이 몸에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연구원 측은 "독일, 프랑스 등 선진국들은 자국 술의 우수성을 입증하기 위해 술의 성분 등을 꾸준히 연구 분석하고 있다"며 "우리 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앞으로 성분 분석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우선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