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슈즈처럼 편안한 리바슈즈의 유혹
청담동의 토리버치 한국 플래그십 스토어. 토리버치의 대표색상인 오렌지색과 ‘더블T’ 문양이 인상적이다. 박영대기자 sannae@donga.com
미국 사교계 최고의 패셔니스타로 꼽히는 토리 버치가 2004년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출범한 브랜드 ‘토리버치’의 한국 플래그십 스토어다. 버치는 미국 필라델피아 상류사회 출신으로 화려한 미모에 스타일리시한 감각 덕분에 일거수일투족이 뉴스가 될 만큼 스스로가 셀러브리티이다. 그가 2004년 2월 뉴욕 엘리자베스 가에 첫 부티크를 오픈한 날, 상류사회 인사들과 패션계 거물들로 매장은 가득 차고 가게 안 물건이 거의 품절되는 사태가 빚어진 것으로 유명하다.
토리버치는 현재 의류뿐 아니라 핸드백, 슈즈, 액세서리, 선글라스 등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며 세계적으로 600여 개 매장에서 연간 3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제 7년밖에 안 된 젊은 브랜드이지만 빠른 속도로 패셔니스타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명품 반열에 오른 것.
이 밖에도 스틸레토힐, 청키힐, 로퍼, 웨지힐 등 다양한 형태와 색상의 구두가 눈을 즐겁게 한다. ‘샐리’라 불리는 웨지힐과 ‘에이미’라는 이름의 미드힐 펌프스도 인기 상품. 여름 상품으로 나온 ‘샐리2’란 이름의 오픈토 펌프스도 산뜻하다. 올 시즌 유행한다는 애시드 컬러의 ‘젤리 리버’는 보기만 해도 가볍고 시원하다.
매장 곳곳에는 버치가 여행하며 찍은 사진들이 있다. 그가 가장 좋아한다는 인테리어 작가 데이비드 힉스의 작품들, 버치 부모의 어렸을 때 사진들도 볼거리이다.
가방도 다양하다. 3월 초 입고된 ‘엘라 토트’는 800개가 3주 만에 완전히 매진돼 기자가 들른 11일에는 아예 제품을 볼 수 없었다. 이 가방은 가벼우면서도 세련되고 ‘더블T’ 로고가 포인트다. 매장 관계자는 “엘라 토트는 전 세계 토리버치 매장 중 청담동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며 “대기자가 많아 1000단위로 새 주문을 넣었다”고 귀띔했다.
서재를 지나면 거대한 벽난로가 있는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의 거실이 나온다. 뉴욕 상류층 ‘부잣집 친구네’ 거실이 이럴까. 봄 햇빛 찬란한 오후 청담동에 간다면 꼭 한번 들러 봐야 할 공간이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