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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의 반격’

입력 | 2011-04-15 03:00:00

한복 입고 등원한 김을동 의원 ‘호텔 출입거부’ 비판…일부 한식업체 “한복 손님엔 한우육회 반값에 제공”




김을동 의원 “한복 입고 그 호텔 뷔페 가겠다” 미래희망연대 김을동 의원이 14일 자줏빛 생활한복을 입고 국회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미래희망연대 김을동 의원은 1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자줏빛 생활한복을 입고 나타났다. 그는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상대로 한 질의에서 “신라호텔 뷔페를 가려고 한복을 입고 왔다”며 한복 디자이너 이혜순 씨가 한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신라호텔 뷔페 출입을 제지당한 이야기를 꺼냈다.

김 의원은 “(호텔 측이) 한복은 부피가 커서 위험한 옷으로, 트레이닝복과 함께 입고 입장할 수 없는 옷이라고 했다. 언제부터 한복과 트레이닝복이 같은 취급을 받았나. 이게 과연 우리나라 특급호텔에서 일어난 일인지 귀가 의심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김 의원은 자신의 자녀 결혼식 때 한식연회를 제공하는 호텔이 한 군데도 없어 어려움을 겪은 일화를 소개하며 특급호텔의 한식당 외면 실태를 지적했다. 그는 “상위 10개 호텔 중 한식당을 경영하는 특급호텔은 고작 네 개뿐이고, 문화부 고시인 700점 만점의 호텔 평가기준 중 한식당 유무에 대한 배점은 5점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한복을 입었다고 호텔에서 쫓겨났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 엄중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식전문업체 강강술래는 5월 말까지 한복을 입고 역삼점(서울 강남구)에 온 고객에게 한우육회 값을 50% 깎아주거나 와인(3만 원 상당) 1병을 공짜로 주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시흥점(서울 금천구)에 한복을 입고 방문한 고객에게도 한우육회 값을 50% 할인해준다. 고객 반응이 좋으면 서울시내 나머지 5개 매장에도 이를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