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예측 대가들이 세계경제 주무른다
스마트폰이 계속 발전을 거듭해 새 수요를 창출하고 한국의 미래를 보장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테지만 이 책의 저자는 착각이라고 단언한다. 이 회장은 삼성이 휴대전화에만 치중한다면 삼성의 미래가 불투명해진다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깨닫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갤럭시폰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미래를 보장해줄 것을 찾으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말을 이건희 회장의 오라클이라고 본다.
오라클이란 무엇인가. 그리스 중부 파르나소스 산 끝자락에 위치한 작은 도시 델피의 아폴론 신전에는 엄청나게 많은 보물창고가 있다. 보물창고들이 차지하는 대지가 신전보다도 넓다. 이 보물창고 속의 보물은 미래예측에 대한 대가였다.
오늘날의 오라클 비즈니스는 뭘까. 무디스 골드만삭스 아서앤더슨 같은 회사들은 오라클, 즉 미래예측의 대가로 세계경제를 쥐락펴락하고 있는 걸까. 오라클에 대한 관심은 현대에 더 커지고 있다. 미래예측 기관이 특정 업종을 유망하다고 예측하면 그 분야에 투자가 몰릴 정도로 예측력의 효과는 크다. 저자는 예측을 잘할수록 더 많은 돈을 벌게 되는 현상을 ‘오라클 이펙트’라고 명명했다. 이 책은 바로 이를 분석하고 다양한 사례를 제시했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디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 중소기업 전문가인 저자는 한국이 정보기술(IT)이 아니라 MT(media technology)로 방향을 틀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미래예측에 대한 콘텐츠를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디어 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저자의 오라클이다.
박영균 논설위원 parkyk@donga.com
■ 경제학을 리콜하라
현대 경제학의 이론은 모두 틀렸다
이정전 지음
408쪽·1만4000원·김영사
저자는 경제학 교과서에 나온 논리의 허점과 애덤 스미스로부터 시작된 ‘중상주의’ 시각의 문제점도 지적한다.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일반의 오해와 그것이 현 경기 변동과 성장 정책에 줄 수 있는 시사점, 혼합경제학의 대가 케인스에 대한 비판적 해석을 소개했다.
경제학은 2008년 미국발 세계 경제위기를 예측하지 못했다. 사후 진단 및 처방도 시원스럽지 않았다. 저자에 따르면 경제학이 이렇게 현실과 동떨어지게 된 이유는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시각이 비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아이리더십
잡스가 떠나도 애플 마법은 계속될까
제이 엘리엇·윌리엄 사이먼 지음·권오열 옮김
336쪽·1만7000원·웅진 지식하우스
삼성을 포함한 타 기업 경영자들에 주는 이 책의 시사점을 축약하면 ‘창의적인 조직원을 뽑아 이들의 열정이 식지 않도록 하라’는 것. 저자는 1987년 제너럴일렉트릭(GE)의 한 공장에 애플의 조직문화를 성공적으로 이식한 사례를 들어 ‘어디나 적용 가능하다’고 말한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