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15.6km… 널찍한 짐칸… 패밀리카로 ‘딱’
루프의 가림막을 열면 좌석 1열의 등받이를 한껏 내리고 누워도 시야가 막히지 않고 뻥 뚫린 하늘을 향하게 된다. 날씨가 조금 쌀쌀하다 싶을 때 야외로 나가 이 루프를 열고 등받이를 젖히고 누워 하늘을 보니 차 실내는 따듯하고 시야는 시원해, 차 안에서도 놀러 나온 느낌을 한껏 살릴 수 있었다.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 이외에 큼직한 창문들의 면적은 모두 합쳐 5.34m²에 달해 최고의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2열 좌석 등받이는 모두 젖히면 편평한 바닥으로 변형된다. 2열을 젖히고 이 공간을 트렁크로 사용할 경우 용적률은 1604L다. 트렁크를 2단으로 나누는 이동식 선반이 있어 위아래로 나눠 짐을 실을 수 있다. 조금 많다 싶은 짐을 싣고 먼 곳까지 여행하기에 손색이 없을 것 같다.
2.0L HDi 엔진은 기존 모델보다 훨씬 강해졌다. 최고출력은 163마력, 최대토크는 34.7kg·m이다. 기존 1.6L 3008은 112마력에 27.5kg·m의 토크였다.
연료소비효율은 L당 15.6km로 기존 모델(21.2km)보다는 낮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서는 우수한 편이다. 한국GM ‘윈스톰’의 후속 모델인 ‘쉐보레 캡티바’의 연비가 L당 13.9km(자동변속기 기준)로 조금 낮고, 현대자동차의 2012년형 ‘투싼ix’가 L당 15.6km(자동변속기 기준)로 3008 얼루어와 같다.
차체는 길이 4365mm, 폭 1835mm, 높이 1640mm로 기아자동차 ‘스포티지R’와 비슷하다. 전면부에 격자형의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이 있어 더 커 보이는 시각효과는 있다.
패밀리카로 손색이 없는 3008이지만 단점이 없지는 않다. 터치스크린 내비게이션 위치가 너무 멀어서 덩치가 작은 여성은 조작하기 힘들었다. 운전석에 앉아 손을 뻗어도 터치스크린이 닿지 않기 때문에 몸을 크게 기울여야 한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