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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못 넘보게… 울릉도에 차기호위함 배치 검토

입력 | 2011-04-20 03:00:00


정부가 울릉도에 군함이 정박할 수 있는 시설을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설이 완공되면 2018년까지 해군에 인도될 차기호위함(FFX) 10여 척 중 일부가 울릉도를 드나들며 작전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군 관계자는 19일 “울릉도 사동항의 부두시설 가운데 일부를 경비작전 중인 함정이 기상 악화 때 피항하거나 군수지원을 하는 계류부두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2011년도 업무계획을 보고하면서 울릉도와 연평도, 백령도 등에 5000t급 함정이 정박할 수 있는 규모로 부두시설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으로 향후 야기될 수 있는 각종 위협에 적극 대비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지난해 10월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정미경 의원은 “독도 해역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할 경우 우리는 일본 함정이 도착한 뒤 한 시간이 넘어서야 독도에 나타나는 셈”이라며 “울릉도에 해군 전진기지를 건설하면 1시간 35분 이내에 대응이 가능한 만큼 국방부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군 당국의 자체 분석으로도 경북 울진군 죽변항이나 강원 동해시 동해항에서 출발하는 한국 해군 함정은 독도까지 평균 4시간가량 걸리는 반면 오키 섬과 시마네 현 에토모항에서 출발하는 일본 함정은 2시간 50분∼3시간 20분 만에 닿는 것으로 나타났다.

FFX는 2300t급과 2500t급의 두 종류가 건조된다. 기존 호위함이나 초계함이 지닌 대함유도탄과 대잠무기, 함포뿐 아니라 유도탄 방어무기까지 탑재할 예정이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