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아닌 직선형 코스… 뒷바람-내리막 도움 받아
42.195km를 가장 빠르게 달린 사나이가 등장했다. 하지만 세계기록으로 역사에 기록되지는 못한다. 왜 그럴까.
케냐의 제프리 무타이(30)는 19일 보스턴 마라톤 남자부에서 2시간3분2초로 우승했다.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8·에티오피아)의 세계기록(2시간3분59초)보다 57초나 빠르다. 그러나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무타이의 기록을 세계기록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보스턴 마라톤의 코스와 레이스 운영방식이 IAAF 기준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광화문을 출발해 청계천 일대를 순환하다 올림픽 주경기장으로 골인하는 서울국제마라톤은 IAAF 기준에 부합한다.
광화문에서 주경기장까지의 직선거리는 약 11km. 게브르셀라시에가 세계기록을 세웠던 베를린과 로테르담 마라톤은 순환 코스다.
8월에 열리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의 마라톤 코스도 국채보상운동공원 순환코스로 설계됐다.
다만 IAAF는 무타이의 보스턴 마라톤 기록을 시즌 최고 기록으로는 인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