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창업' 권민 <유니타스 브랜드>대표●암환자 생존률 보다 낮은 대한민국 창업 생존율…●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온리 원', 브랜드로 성공하기

화제의 신간 \'아내가 창업을 한다\'의 저자 권민 대표
화제작 '아내가 창업을 한다(http://www.yes24.com/24/goods/4809379)'의 저자 권민(48) 대표는 국내에서 '브랜드 창업'을 주창해 온 조금은 희귀한 마케터다.
이제껏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 혹은 직장인이라면 '어떤 아이템을 선정해, 얼마를 투자해 어떻게 매출을 올리겠다'는 생각은 갖고 있었지만 '브랜드'에 대한 고민은 깊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대기업 프랜차이즈 우산 밑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는 것이 최선이라는 '보수적 창업' 분위기가 횡행한 것도 사실이다.
권 대표는 이 같은 흐름에 과감하게 반기를 들고 나섰다. 창업이란 가게나 회사를 여는 것 이상의 의미, 즉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 가는 위대한 일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그리곤 이제까지 우리가 알고 창업은 '생계형 창업'이라고 질책한다. 자신의 꿈을 담은 '브랜드 창업'이어야만 창업과 비즈니스 과정의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고 외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애플(Apple)' '델(Dell)' '구글(Google)' '코카콜라(Coca-cola)' 등 세계적 브랜드들도 처음에는 자영업자 수준에서 출발했어요. 그것이 미국이란 플랫폼 위에서 수십년의 인고의 시간을 거치며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한 거지요. 그런 신화가 이제 우리에게도 먼 얘기가 아닙니다."
신간 '아내가 창업을 했다'는 15년간 전업주부로 일했다는 저자의 아내의 실제 창업 준비 스토리를 바탕으로 씌여졌다.
집을 담보로 빵집을 하겠다는 아내에게 국내외 70여개 브랜드 론칭과 컨설팅을 담당한 브랜드 전문가가 고민 끝에 쉬운 언어로 창업의 마음가짐에서부터 시장조사, 실전창업의 단계에 이르기까지 차근차근 설명하고, 때론 매몰차게 쏘아붙인다.
"당신이 빵집을 여는 순간 1000여개의 매장을 거르린 1조원대의 기업과 경쟁해야 하며, 보세 옷가게를 연다면 2000여개의 패션 브랜드들과 죽고사는 싸움이 시작됩니다. 그럼 어떻게 할 건가요?"
이것은 창업을 하라는 얘기인지 혹은 말라는 얘기일까? 저자를 직접 만나 '브랜드 창업'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권민 대표는 브랜드 전문 매거북인 발행인이자 의 대표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 "젊을수록, 돈이 부족할 수록 브랜드 창업으로…"
-브랜드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최근에 많이 인지가 됐습니다.
"우리가 너무 무지했던거지요. 루이비똥과 에르메스에 열광하는 국내 소비자의 존재란 반대로 우리의 '브랜드' 자원부족으로 우리 돈이 해외로 나간다는 의미입니다. 사실 브랜드란건 그 기업의 역사이자 이야기 그 자체로 별게 아닙니다. 우리도 역사가 깊어 가능성은 많은데 너무 급하게 산업화하다보니 챙기지 못했어요."
-브랜드란게 돈 많은 대기업이 하는게 아닌가요? 젊은 친구들도 하기 쉽지 않아 보이는데…
"절대 아니에요. 우리나라를 온 선교사들은 대개 20대에 결심해서 실행했습니다. 스티브 잡스 역시도 20대에 애플을 창업한 것 아닌가요? 오히려 20대일수록 도전할 수가 있는 거지요. 안타깝게도 브랜드란 대기업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있더군요. 그런데 오히려 대기업이 브랜들 관리를 잘 못합니다. 왜냐하면 브랜드는 최소 10년이 필요한데 대기업은 기다릴 수가 없지요. 때문에 자영업자가 브랜드 만들기에 유리합니다."
- 창업에 대해 잘못 알려진 측면이 많긴 하군요.
"물론이에요. 우리는 창업을 먹고살기위해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틀린 생각이에요. 먹고 살기 위해서라면 남의 일을 대신해주는 일에 만족하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이제껏 세상에 없는 일을 기획해 만들어 놓는 일이 바로 창업입니다. 절대 쉬운 일이 아니지요. 때문에 창업을 위해서는 어떻게 살고 죽을 것인가에 대한 존재론적인 결단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권민 대표는 브랜드 전문 매거북인 '유니타스 브랜드'의 발행인이자 편집장으로 널리 알려진 브랜드 전문가다.
패션과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20대시절부터 프로젝트성 창업을 반복해은 그는 EXR Kappa MCM 루이까또즈 등 70여개가 넘는 국내 대표 브랜드의 성공과 연을 맺으며 국내 척박한 브랜드 시장을 키워왔다. 이 같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브랜드 창업'이란 내용으로 정리한 것이다.
- 결국 브랜드란 게 무엇인가요?
"예를 들어 스타벅스 브랜드란 그냥 커피전문점 로고를 지칭하는 게 아니에요. 기업의 역사에 담긴 스토리와 철학, 향기와 맛, 사용자들의 특별한 체험과 추억…다른 커피와 구분시켜주는 모든 것들의 총합, 그리고 그런 의미들로 구성된 '신뢰'가 바로 브랜드인 거지요.
너무 어렵게 생각할 것 없습니다. 자기 자신이 바로 브랜드인거죠. 저도 창업을 교육하며 수많은 예비창업자를 만나면서 꼭 자기소개를 부탁하거든요. 그런데 천편일률적이에요. 'OO대학을 나와 OO그룹에 다니다 연봉 OOO를 받았다'는 식이죠. 사람은 원본으로 태어나 복사본으로 죽는다는 말이 실감이 나더군요. 남과 구분되는 유일한 '진짜'가 바로 브랜드입니다. 결국 브랜드화 하려면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반성과 이해가 필수적이겠죠"
-그래서 브랜드 창업을 하기 위해 "어떻게 죽을 것인가?"란 질문을 먼저 던지시는군요.
"그렇습니다. 창업을 하기 위해선 어떤 철학을 실현할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그런 고민이 없이 창업하면 100전100패입니다. 돈을 벌지 못해 불행하다면 당신은 지금 생계형 창업을 하고 있다는 뜻이에요. 브랜드를 하나 만들기 위해서는 세계관이 뚜렷해야 해요."
창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직장생활을 누구보다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권 대표의 지론이다.
창업자는 고용인보다 게으를 수 없다. 때문에 그 준비단계에서는 자신이 사장이라는 생각으로 창업주의 일처리 방식과 사고방식을 꼼꼼하게 따라잡아야 한다. 그래서 그는 "마치 창업노하우를 훔치는 위장취업자 같이 일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 과정이 없이는 절대로 창업에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 브랜드로 사업을 할 경우 어떤 장점이 있나요?
"예를 들어서, 저는 패션전문가인데 5만원 넘는 옷이 거의 없어요. 그러나 브랜드를 이해하고 즐길 줄 압니다. 브랜드란 한 기업의 경영철학이자 한 상품의 궁극의 목적입니다. 제가 입고 있는 옷의 컨셉은 '옷은 가방'이란 컨셉으로 디자인 됐어요. 한 등산장비 업체는 산을 너무 사랑해서 '한번 사면 평생사용할 수 있는 장비를 만들자'는 원칙으로 제품을 만들어 팝니다. 소비자들이 애용할 수 밖에 없는 브랜드가 된거지요. 마케팅은 경쟁구도를 놓고 생각하는 겁니다. 브랜드는 경쟁할 필요가 없어요. 유일한거니까요. 또한 브랜드는 사치가 아니라 타인의 삶까지도 이롭게 하는 에코시스템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우리나라 창업 인식이나 환경에 문제가 커보입니다.
"현재 많은 자영업자들이 불꽃놀이식 창업을 하고 있어요. 돈 낭비로 이어지는 경우가 너무 많아 일일히 열거할 수 없을 정도에요. 암 환자의 생존률보다 낮다고 하지요? 이제 떡볶이 만드로도 1000억 매출이 가능한 시장으로 성장했는데 마인드는 그대로에요. 가장 기본이 되는 브랜드 이름조차 제대로 관리조차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죠."
그는 이제껏 수많은 예비창업자를 접해왔다. 수많은 성공과 실패를 접한 결론은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 가는 일은 위대한 일이다"는 사실이다.
■ "마케팅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브랜딩은 행복을 위해"
- 장기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우리나라 자영업자들은 이제 매장을 낼 곳이 없어요. 무조건 해외에 팔아야 합니다. 창업 아이템을 갖고, 해외 아시아 펀드가 들어와서 해외에 출시해 성공하고 싶습니다. 브랜드는 자원이다 이제는 브랜드라는 자원을 만들어, 수출하고 싶어요. 인력은 많은데 문제는 기회와 시스템이 없다는 한계를 제가 깨고 싶습니다."
'브랜드 창업'을 논하기 전에 우리나라는 국가 브랜드 조차 '마이너스'로 인식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다. 한동안 대기업들이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브랜드를 숨기는 것이 일상적인 일이기도 했다. 특히 권 대표는 잘못된 창업문화가 가져온 '거리의 획일화 현상'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 예비창업자들이 생계에 매달리다보니 거대 브랜드 수입에 열을 올렸습니다
"가장 절실한 문제에요. 파리에 가면 스타벅스가 없고 이태리에는 맥도날드를 찾아볼 수 없어요. 그런데 서울을 포함해 아시아 대도시들은 어디나가 똑같은 브랜드들이 천편일률적으로 전시돼 있습니다. 적조현상인거지요. 이것은 문화가 침략당하고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게 지속된다면 관광산업은 물론이고 국가브랜드에도 막대한 타격이 될 거에요."
- 국가 브랜드도 약한데요…
"제가 언젠가 국가브랜드위원회에서 '1만개의 국산 브랜드'를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요. 다들 비웃더군요. 150년전 프랑스의 나폴레옹 3세가 만국박람회를 통해서 루이비똥을 만든거에요. 브랜드는 다른 자원과 달라서 1년만에 포장 절대 안됩니다. 나폴레온 3세가 만들었기 때문에 지금 성과가 있는거지요. 역사성과 정통성을 갖기 위해서라도 우리나라도 빨리 브랜드에 투자해야 하는데… "
- 마지막으로, 아내분 빵 창업 스토리는 어떻게 진행이 되었습니까?
"흥미로운 것은 제 딸이 엄마가 빵집을 한다니 극구 반대하더군요. 처음에 엄마가 고생할까 걱정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거에요. 엄마의 창업을 부끄럽게 생각한거지요. 다른 엄마들은 품위 있게 사는데 엄마가 장사한다고 놀림 받을까 반대한거에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내가 너 때문에라도 엄마 빨리 창업 시켜야 겠다'고 말이죠. 창업이 얼마나 숭고하고 위대한 실천인지를 제 딸아이에게 가장 먼저 가르치고 싶어졌습니다."
<본 기사는 YES24와 함께 합니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