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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감독 “휴, 장효조-이만수 같은 열정이 없어”

입력 | 2011-04-21 07:00:00

슬럼프땐 새벽까지 나홀로 스윙연습
타자들 결정력 부족에 푸념 섞인 회상



김시진 감독. 스포츠동아DB


1회 1사 1·3루, 2회 2사 1·2루, 3회 1사 1·2루, 5회 1사 1·3루, 6회 1사 만루…. 19일 잠실 두산전이 끝나고 넥센이 기록한 잔루수는 무려‘12’였다. 타자들의 결정력 부족에 김시진 감독(사진)의 시름이 한층 깊어졌다.

20일 잠실구장. 김 감독은 “캠프 때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간이 날 때마다 볼을 쳤는데 타자들의 타격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고 있다”며 “정해진 훈련시간 이후에도 스윙하는 선수들이 많았는데 표시가 안 난다”고 푸념을 늘어놓았다.

그리고 10년간 개인통산 타율 0.331에 빛나는 장효조 삼성 2군 감독과 1984년 포수 최초로 타격 3관왕(타율 타점 홈런)에 오른 이만수 SK 2군 감독 등 한국프로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대타자들의 얘기를 꺼냈다.

김 감독은 “장효조 선배는 타격이 좋지 않다 싶으면 룸메이트를 다른 방으로 보내고 침대를 방 한쪽에 밀어놓고 공간을 만들어서 새벽 3시까지 방망이를 휘두르곤 했다”며 “이만수는 방이 아닌 옥상으로 올라가 홀로 3∼4시간 계속 스윙을 한 뒤 새벽기도를 갔다. 그렇게 했기 때문에 그 타자들이 좋은 기록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이라고 회상했다.

김 감독은 또 하나, “야구를 잘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즐길 줄 알아야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자신의 타석 앞에서 만루가 되기를 기다리는 선수가 있는 반면, 찬스가 오지 않길 바라고 찬스가 오면 불안해하는 선수들이 있다”며 “전자가 확실히 야구를 잘 한다. 상황을 즐길 줄 알아야한다”고 조언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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