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끼고 살면 ‘성공’이 보여요”
끊임없이 인터넷을 검색하고 신문을 뒤적이고 방송기자가 쓴 리포트를 읽어보며 내용을 두 문장 정도로 압축하는 작업을 한다. 그때는 완전히 혼자다. ‘주제문을 작성하시오!’ ‘이 글을 효과적으로 소개하시오! 단 두 문장 내로!’ 이런 문제를 매일 혼자 풀다 보면 뉴스 들어갈 시간이 된다.
내 책상은 일간지 10종과 경제지 주간지 월간지가 홍수를 이룬다. 양이 워낙 많아서 토씨 하나 안 빼고 다 읽는다면 스튜디오에 못 들어간다. 신문을 보고 화제가 무엇인지 중요도를 파악한 다음, 오후 2시 정도부터 나오는 방송원고와 비교한다. 신문에 참신하거나 핵심을 찌르는 표현이 있으면 줄을 긋거나 따로 적어둔다. 처음 앵커가 됐을 때는 신문을 오려 스크랩북을 만들었는데 최근엔 스마트폰이 일손을 덜어줬다.
어릴 때부터 신문을 끼고 살았다. 입시를 준비할 때, 아나운서 지망생이었을 때, 방송사에 입사한 후에도 스크랩은 나의 중요한 습관이었다. 독자 투고란에 글을 보낸 적도 많다. 따로 과외 받은 적이 없는데도 논술이나 국어시험에서 늘 좋은 점수를 받은 건 그 덕분일까. 사회 과학 역사 등 모든 분야의 정보가 망라돼 있으니 언론사 입사 시험을 준비할 때도, 앵커가 된 후에도 큰 도움이 됐다.
대학생 때 인턴기자를 잠깐 하면서 글 쓰는 기자를 꿈꾼 적도 있지만 결국 방송국 아나운서가 됐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나 자신을 갈고닦는 과정에서 신문을 읽는 일이 중요한 작업임을 강조하고 싶다. 방송국 직원이 신문을 너무 많이 칭찬 했나?
조수빈 KBS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