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아파트 건립… 2016년 완공 예정
○ 아파트와 대학촌의 ‘공존’
재개발이 이뤄지는 곳은 제기5구역으로 전체 면적은 4만9088m²(약 1만4850평)에 이른다. 이곳에는 아파트 단지와 기숙사, 서점 등 학생편의시설이 함께 자리하게 된다. 같은 재개발구역에 아파트 단지와 대학시설이 공존하는 개념의 정비 방식을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6년 말 완공될 캠퍼스타운에는 9∼27층 높이 아파트 10개동이 건립된다. 용적률 249%, 건폐율 23%가 적용돼 총 831채 규모다. 아파트는 세입자에게 제공되는 임대주택 142채와 분양아파트 689채로 구성된다. 임대주택은 39∼45m²(약 11∼13평) 142채, 분양 아파트는 85m²(약 25평) 이하 642채, 85m² 초과 47채다. 특히 85m² 초과형 아파트는 부분임대아파트로 확보해 학생이나 1, 2인 가구가 거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구역 내 용지 4629m²(약 1400평)는 고려대가 매입해 학생 635명을 수용할 수 있는 6층 286실 규모의 기숙사를 건립할 예정이다. 시는 신축 기숙사가 재개발 사업으로 사라질 기존 하숙집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숙사와 부분임대아파트 등을 이용하면 900명가량의 학생이 주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고려대 정문 건너편에는 근린광장 2552m²(약 770평)가 조성된다. 주변에는 학생과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상가도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는 한양대 숙명여대 한성대 등 다른 대학가 주변 재개발에도 캠퍼스타운 방식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 학교와 주민이 ‘상생’ 합의
오랜 갈등을 딛고 개발을 결정한 만큼 공존과 상생의 개념이 반영됐다. 캠퍼스타운에는 고려대 뒤쪽 개운산 및 중앙광장, 정릉천 등지를 하나로 잇는 녹지축이 조성돼 학생뿐 아니라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된다. 시 관계자는 “캠퍼스타운 조성으로 노후 구역 정비는 물론이고 학생들의 주거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고려대 앞 막걸리촌이 쾌적하고 활력 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