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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3세 조광수 “이젠 조국축구 위해 뛰죠”

입력 | 2011-04-22 03:00:00

올림픽대표 통역 조광수 씨
“고교때 정대세와 발맞춰…”




이케다 세이고 올림픽축구대표팀 피지컬 코치의 일본어 통역 조광수 씨(30·사진)는 ‘기술축구 전령사’다. 기본기를 중시하는 일본 프로축구의 명문 우라와 레즈 아카데미센터 출신인 이케다 코치가 강조하는 것을 선수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올림픽대표팀 훈련 때 조 씨는 이케다 코치의 그림자다. 이케다 코치가 설명한 것을 제스처와 몸동작을 섞어가며 선수들에게 전달해 이해를 도왔다. “축구를 이해하고 설명하니 선수들의 이해도가 높다”는 게 홍명보 감독의 평가.

일본 기후 출신 재일동포 3세인 조 씨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축구를 시작해 오사카체육대를 거쳐 3부 리그 덴소, 사가와에서 뛰었다. 아이치 조선고 시절 2년 후배인 ‘인민 루니’ 정대세(27·보훔)와 발을 맞추기도 했다. 2008년 “조국을 느끼기 위해” 한국으로 건너온 조 씨는 N리그 홍천이두를 거쳐 2009년 천안시청에 몸담았다. 하재훈 천안시청 감독의 조언으로 선수 생활을 접고 비디오분석관으로 보직을 변경했고 올해 올림픽팀에 합류했다. 대표팀이 소집되면 통역, 평상시엔 천안시청 비디오분석관으로 활약하는 ‘투잡맨’이다.

조 씨는 “요즘 일부에서 일본축구가 한국축구를 넘어 섰다고 말하는데 아직은 아니다. 저변은 한국이 엷지만 박지성 같은 대형 선수가 될 재목은 더 많다. 선수들의 스피드와 투지도 더 좋다. 당분간은 한국이 우세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