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의 유토피아/정부희 지음/464쪽·4만5000원·상상의 숲
일반 곤충백과와는 사뭇 다르다. ‘퍽 늦은 나이에 곤충신이 내렸다’는 저자는 친절한 설명과 그간 알지 못했던 흥미로운 사실들을 통해 곤충의 세계로 안내한다. 소금쟁이 수컷이 다리로 물 표면을 두드려 만드는 ‘보조개’는 암컷에게 말을 거는 그들만의 대화법이다. 메뚜기 집안만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곰팡이에 감염된 풀무치는 아바타가 되어 곰팡이의 조종에 홀려 정신줄을 놓은 채 풀줄기를 기어 올라가 서서히 죽어간다. 물, 모래, 흙으로 곤충들의 거주지를 나누어 분류했다. 기록으로만 존재했던 모래 속의 곤충 ‘남생이거저리’ 등 사진 400여 장도 수록했다.
김진 기자 holyj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