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살린다더니… 입주인구 적고 전세금 뚝 떨어져
최근 오송타운 관리를 맡고 있는 보건복지부에는 “공무원 통근 버스를 없애라”는 지역주민의 민원과 항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매일 출퇴근하는 공무원이 많은 데다 주말에 돌아가는 기러기 가장도 많아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직원은 오송타운으로 입주하지 않고 생활여건이 나은 대전, 청주, 조치원 등 인근 지역으로 옮겨갔다.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이 있는 충북 청원군 강외면의 인구는 2010년 10월 1만5004명이었지만 올 4월 현재 1만8170명으로 3000여 명밖에 늘지 않았다. 6개 기관 직원 수가 2384명이고 그 가족까지 감안하면 인구수가 8000여 명이 늘고 입주기업까지 감안하면 1만여 명이 늘어야 정상이다.
특히 오송타운 인근 아파트, 상가 등 부동산을 소유한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많다. 새 아파트인 오송상록롯데캐슬 116m²는 매매가가 2억1000만∼2억3000만 원 선이지만 전세는 지난해 말 1억 원까지 올랐다가 최근 7000만 원까지 떨어졌다. 거주자가 예상보다 늘지 않으면서 빈집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보건복지부가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주기도 어렵다. 보건복지부 오송행정타운 관리TF 관계자는 “직원들이 돈을 내고 통근버스를 운영하는데도 불구하고 감사원에 ‘국민 세금으로 통근버스를 운영한다’는 식으로 주민들이 감사를 청구하기도 한다”며 “진정한 오송 이전을 위해서 통근버스를 계속 운영할 수도 없어 일단 올해 말까지 계약된 상태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청원=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