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군의 농어촌 뉴타운 복층형 주택 조감도. 농림수산식품부 제공
요즘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농식품부가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시범사업 중인 ‘농어촌 뉴타운’ 사업이 화제입니다. 지방의 부동산 사업이라 하면 으레 미분양 사태가 속출하기 마련인데, 유독 이 사업만은 매물이 전량 계약 완료되는 등 신기한(?) 현상이 생기고 있어서죠.
농어촌 뉴타운 사업은 정부가 도시의 젊은이들을 농촌으로 유인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입니다. 농식품부가 전북 장수군, 고창군, 전남 화순군, 장성군, 충북 단양군 등 5개 지자체와 함께 각 지역에 전원주택을 100∼200채씩 짓고, 이를 ‘농사할 의지가 있는’ 도시 젊은이에게 우선적으로 분양해 주는 것이죠. 주택은 1∼3층의 저층 구조로, 외관 디자인도 11개나 돼 꽤 아름답고 개성 있는 마을 풍경이 그려질 것이라고 합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건설비를 지원해 분양가도 100m² 단독주택 기준 1억1900만∼1억7500만 원 선으로 싸다고 하네요.
단양과 화순, 장수가 입주 모집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들 뉴타운에는 내년부터 실제 입주자들이 들어갈 예정입니다. 각 농촌이 앞으로 젊은 도시인에 의해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되는 부분이지요. 농식품부는 “이들에게 품종 선정, 농지 구입 등 다양한 영농 요령을 종합 교육시킬 것”이라며 “만약 농사를 지을 것처럼 들어왔다가 안 지으면 해당 주택을 다시 환수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고 말했습니다. ‘늙은 농촌’ ‘텅 빈 농촌’을 바꿔보려는 정부의 노력은 앞으로 더욱 다양해질 듯합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