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오사카 지사 “수도기능 분산 필요” 한목소리
일본의 여야 국회의원들이 추진하고 있는 ‘부(副)수도 건설론’이 도쿄와 오사카(大阪) 지사까지 찬성하고 나섬으로써 힘을 얻고 있다. 대지진이나 후지 산 화산폭발 등 유사시에 대비해 제2의 수도를 만들자는 취지다.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지사는 22일 기자회견에서 “도쿄 밑에서 바로 터지는 직하(直下)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졌다”며 “수도기능을 분산하지 않으면 긴급할 때 치명적인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증권시장은 오사카에 옮긴다든가,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원래 수도기능 이전에 반대했으나,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를 눈으로 확인한 뒤 태도를 바꿨다.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지사도 최근 공개석상에서 “도쿄 집중현상을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는 과제는 행정상 논의를 넘어 국민적 논의로 변하고 있다”면서 “도쿄가 모든 걸 맡는 시스템은 더는 적당하지 않다. 수도기능을 백업할 수 있는 거점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지금 당장 맡을 수 있는 것은 오사카밖에 없다”고도 했다. 하시모토 지사는 오사카 일대를 도쿄와 같은 특별 행정구역인 도(都)로 승격시켜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