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은행엔 많아야 年 5,6건 생기는 금융사고… 농협은 한달에 두번꼴로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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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중구 충정로 농협중앙회 본사 강당. 사상 최악의 농협 금융전산사고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열린 이날 ‘2011년 농협 준법감시 담당자 교육’은 통렬한 자기반성으로 시작됐다. 준법감시 담당자는 임직원이 관련 법령과 규정을 제대로 지키는지 감시하는 회사 내부 직원으로, 이날 약 200명이 참석했다.
농협 ‘신뢰의 위기’ 농협의 전산망 마비사태는 사실상 예고된 ‘시한폭탄’이었다. ‘2011년 농협 준법감시 담당자 교육’ 현장에서 밝혀진 실태에 따르면 신용, 농업경제, 축산 경제 등 농협 3개 사업부문 전체에서 발생한 내부사고 금액은 지난해 2900억 원으로 2009년 1770억 원보다 64%나 급증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신용사업 부문에서 △농협 직원이 고객 돈을 횡령하거나 △신분증을 위조해 부정 계좌를 개설하고 △대출 심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발생한 ‘부실대출’ 등 금융사고도 2009년 15건에서 지난해 24건으로 늘었다. 금융 부문에서만 한 달에 두 번꼴로 금융사고가 터진 셈이다. 이에 따른 피해금액도 같은 기간 14억 원에서 111억 원으로 급증했다. 이처럼 사고가 빈발하면서 지난해 말 현재 농협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대출금액은 1조5149억 원으로 우리은행(1조9964억 원)에 이어 은행권 2위다. 시중은행의 한 준법감시 관계자는 “주요 시중은행의 연간 금융사고 건수는 많아야 5, 6건 수준으로, 전반적으로 금융사고가 줄어드는 추세”라며 “농협에서 금융사고가 치솟는 것을 보면 내부 통제에 큰 허점이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