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2호기 부근에 고여 있는 고농도 오염수를 일주일째 퍼냈는데도 수위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2호기 부근 배관용 터널(트렌치)에 고인 오염수는 물을 퍼내기 시작한 지난 19일 지하 80cm 깊이까지 차 있었다.
19일부터 25일 오전 7시 경까지 하루 약 200t씩 모두 1400t을 펌프로 퍼냈지만 오염수 이송 작업을 시작한 19일만 해도 하루 1~2cm씩 내려가던 수위는 22일 오후 6시 경 지하 87cm 깊이까지 내려간 뒤 24일 오후 6시까지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펌프가 시간당 10t씩 물을 퍼내고, 2호기 원자로 안에는 시간당 7t씩 냉각수를 붓는 만큼 원자로에 넣은 물이 모두 배관용 터널로 새어 나온다고 해도 수위가 내려가야 할 텐데 실제로는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도쿄전력 관계자는 "최근 내린 비의 영향도 생각할 수 있지만, 지하수가 (배관용 터널에) 흘러들어 갔을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도쿄전력은 25일 여진 등으로 원자로의 전력 공급이 끊겼을 때에 대비해 1, 2호기와 5, 6호기의 전원반을 연결하는 작업을 벌였다. 1, 2호기와 3, 4호기는 이미 연결돼 있는 만큼 1, 2호기와 5, 6호기를 연결하면 삼중으로 전원을 확보하는 셈이다.
이 밖에도 원자로 냉각용으로 물을 순환시키는 장치를 설치할 장소를 마련하거나 원자로 주변의 건물 더미를 치우고, 2호기와 4호기의 사용 후 연료 저장조에 민물을 붓는 작업도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