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2루타를 치며 거포의 면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후배 김태균(29·지바 롯데)에게 미소를 지었다.
김태균이 한국인 거포간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이승엽(35·오릭스)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김태균은 26일 지바 마린필드에서 열린 오릭스와의 홈경기에서 7번 타자 1루수로 나가 4회 결승 2루타를 때리는 등 3타수 2안타를 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최근 3경기 중 2경기에서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태균은 2회 오릭스 선발 기사누키 히로시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때렸다. 0-0으로 팽팽하던 4회 무사 1루에서는 기사누키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3루수 키를 넘어 왼쪽 선상을 타고 흐르는 결승 2루타를 쳤다. 롯데는 2회에만 타자 일순하며 4점을 더 보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롯데의 6-0 승리. 김태균은 타율을 0.275로 끌어올렸다.
이승엽도 2경기 연속 2루타를 쳤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4회 2사 1루에서 롯데 선발 나루세 요시히사에게 우측 담장을 직접 때리는 시원한 2루타를 뽑아냈지만 발이 늦은 1루 주자 T-오카다가 홈에서 객사하면서 타점을 올리지 못했다. 3타수 1안타를 친 이승엽의 타율은 0.171로 올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