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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플러스] 민효린 “제 첫경험 들어보실래요?”

입력 | 2011-04-26 16:37:19


영화 ‘써니’ 7공주 중 비주얼 담당 수지 역으로 스크린 첫경험을 한 민효린. 스타폭스 미디어 제공.

"써니는 제게 첫경험이었어요."

연기자 민효린(25)의 스크린 도전은 두려움보다는 설레임이다. '과속스캔들'로 830만 관객몰이에 성공한 강형철 감독의 2년만의 차기작 '써니'에 합류했고, 7공주 중 '비주얼 담당' 수지 역할로 '예쁘고 도도한' 모습을 독식(?)한다.

"함께한 친구들이 '수지만 정상인'이라고 부러워했어요. 모두 80년대 복고풍 원색 의상을 입는데 저만 무채색 옷을 입거든요. 저는 그 화려한 의상들이 탐났는데 말이죠."

'얼음공주' 외모에 반해서 쳐다보는 친구에게 "뭘 꼴아~"라는 말로 첫 대사를 장식한다. 냉랭하고 도도한 무표정을 유지하느라 계속되는 코믹 신에서 웃음을 참는 게 큰 고역이었다.

영화 '써니'는 유별난 학창시절을 보낸 7명의 소녀가 25년만에 재회하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감동과 재미로 버무린 코믹물. 유호정, 진희경, 홍진희, 이연경 등 중견 여배우들과 심은경, 강소라, 민효린 등 아역 여배우들이 열연했다.

▶금연초 돌돌 말아 흡연신 찍다 불붙은 사연

민효린은 이번 영화에서 흡연, 키스, 액션, 주사(酒邪) 등 다양한 연기에 모두 첫 도전 했다.

"피워본 적 없는 담배를 유연하게 피우느라 감독님의 전자담배로 연습했다"는 그녀는 "실제 신에서는 담배 종이에 금연초를 말아 본드로 고정해 불만 붙이면 본드에 불이 붙어 소동이 일었다"고 회상했다.

꽃미남 원빈을 닮은 배우 김시후(23)와의 키스신은 생각보다 강렬하다.

민효린은 "감독님이 '그냥 입만 대는 건 아니야'라며 조금 진한 키스를 지시하셨다. 첫 키스신이라 NG가 많을 줄 알았는데 2~3번 만에 OK 사인을 받았다"며 웃었다.

액션연기는 극중 진덕여고 얼짱 수지가 친구 나미(심은경)를 구하기 위해 불이 붙은 각목을 휘두르며 상대를 제압하는 신에서 필요했다.

"전작 피겨스케이팅을 소재로한 MBC드라마 '트리플'(2009)에서 기계체조를 배워 잘할 줄 알았는데 실전에서 불붙은 각목을 다루기가 쉽지 않았어요. 카메라에서 너무 멀면 안 되고 너무 붙으면 사람이나 장비에 닿을까 봐 무서웠습니다."

학창시절 '써니'의 수지처럼 얼음공주였다던 민효린은 "지하철에서 남학생 쪽지 받기도 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스타폭스 미디어 제공



▶카메라 쳐다보며 '뭘 꼴아'를 했는데 감독 '오케이'

'명품코 소녀'로 불리며 화보 모델로 데뷔한 민효린은 가수 활동에 이어 연기자로 성장 중이다. 스크린 도전에 이어 5월 방영 예정인 KBS2 드라마 '로맨스타운'에서는 도발적인 식모로 분할 예정이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코는 성형 안했다"고 말해 과거 졸업사진이 대거 공개, 이슈메이커로 떠오르기도 했다.

민효린의 영화 이야기와 졸업사진 스토리는 이하 일문일답에 담는다.

-다들 촌스러운데 혼자만 예쁘게 나오는 건 아닌가요?


"저만 옷을 정상인으로 입었죠. 감독님이 수지는 무조건 깔끔하게 입었으면 좋겠다고 요청하셨어요. 다른 친구들이 '효린 언니만 정상인이잖아'라고 샘내는데 저는 화려한 핀을 꼽고 싶더라고요."

-7공주 중 비주얼 담당 얼음공주 캐릭터. 실제 학창시절도 얼음공주?

"10명 중 8명은 말을 안 하면 도도하고 차가워 보인다고 해요. 하지만 일단 입을 열면 푼수 끼가 있어요. 학창시절에 인기요? 지하철에서 한 꼬마가 '지켜봤습니다'라는 남학생의 쪽지를 전해준 적은 있어요. 그때는 관심을 좀 받았는데 막상 연예계 데뷔 후에 대시한 연예인들이 없어요. 누가 물으면 '저 인기 없어요!'라고 답해요."

-'과속스캔들' 강형철 감독 차기작이라 아역 오디션이 치열했는데 어떻게 뽑혔나요?

"모든 캐릭터가 주인공 나미 대본으로 오디션을 봤어요. 괜찮다 싶으면 맞는 캐릭터로 대사를 시키시는데 저에겐 수지 대본을 주셨죠. 카메라 쳐다보면서 '뭘 꼴아'를 했는데 '오케이'를 외치셨어요."

-욕을 입에 착착 붙게 잘했나 봐요.

"수지 대사 중에 새엄마에게 하는 심한 욕이 있어요. 신랄하게 했는데 영화에서는 15세 관람가라 삭제됐어요. 감독님이 외모와 다른 대사 톤에 의외성을 느끼셨던 것 같아요."

-수지는 거의 매 등장마다 담배를 들고 나와요. 흡연신은 처음이죠?

"담배는 피워 보지도 않았고 호기심도 없었는데 연기는 해보고 싶었어요. '못할 것 같은 이미지'를 깨고 싶었거든요. 처음엔 감독님의 전자담배로 연습했어요. 실제 촬영에선 옛날 담배 종이에 금연초를 싸서 본드로 고정해서 피웠는데 라이터를 켜면 본드에 불이 붙어서 NG가 많이 났어요."

-금연초 맛은 어때요?

"약초맛 같아요. 약초 향이 진해서 처음에는 어지러웠어요. 속담배(연기를 폐까지 마시는 방법)까지는 못했어요. 다음에 흡연 연기를 한다면 두 번째니까 더 잘 할 수 있겠죠."

민효린은 5월중 방영하는 드라마 '로맨스타운'에서도 신세대 식모로 출연할 예정이다. 스타폭스 미디어 제공



▶'명품 코' 민효린, "못난이 졸업사진은…"

-첫 키스 신이었죠? 생각보다 가볍지 않던데요.

"감독님이 '그냥 입만 대고 있는 것은 아니야'라고 하셨어요. 앉아있는 신에 얼굴 각도까지 맞춰준 감독님 지휘 덕에 첫 키스 신에 NG는 많이 안 났어요. 2~3번 만에 오케이 받았어요. '트리플'에서 이정재 선배님과 뽀뽀신은 찍어봤는데 첫 키스신이라 좀 떨렸죠."

-음주 신에서 대사가 '예뻐서 미안해'였죠.

"그 대사는 진짜 낯 간지러웠어요. 연기하며 망가지는 것이 즐거워 재미있게 찍었어요. 실제로 술은 잘 못해요. 특히 소주는 거의 못 먹고 맥주는 한 캔 정도 마실 수 있어요."

-불붙은 각목을 들고 돌리는 액션 잘하던데요.

"말도 마세요. 종일 찍었어요. '트리플' 때 기계체조를 배워서 수월할 줄 알았는데 힘들더라고요. 게다가 크랭크인 첫 신이었거든요. 몸이 안 풀린 상태에서 카메라에 너무 멀리 있어도 안 되고 가까이 있어도 부딪칠 것 같고 몸에도 닿을 것 같고 정말 NG가 많이 났어요."

-예능프로그램에서 '코성형 안했다'고 말해 최근 인터넷에는 '민효린 졸업사진'이 화제였어요. 혹시 봤나요?

"에효~(한숨) 중학교 졸업사진 찍는 날 아파서 못 찍고 나중에 교무실 앞에서 대충 찍어 앨범에 넣었거든요. 볼살이 너무 뚱뚱한 제가 사진도 대충 찍으니 당시에도 친구들 앨범에서 제 얼굴만 오려내고 싶었죠. 아직도 볼살은 콤플렉스에요. 그래도 '코는 그대로 맞다'고 말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다행이었죠. 졸업 앨범 사진이요? 다 공개된 이상 지금은 초탈한 상태에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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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이유나 기자 ly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