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10일 안산서 곡예비행 선보일 리투아니아팀

2004년 탄핵된 롤란다스 팍사스 전 리투아니아 대통령이 다음 달 5일 경기 안산시에서 열리는 경기국제항공전에 에어쇼 조종사로 참가하기 위해 25일 한국을 찾았다. 사진은 팍사스 전 대통령이 해외에서 비행기 조종에 나선 모습. 경기도 제공
팍사스 전 대통령이 25일 한국을 찾았다. 그러나 전직 대통령 자격은 아니다. 다음 달에 개막하는 경기국제항공전에서 화려한 곡예비행을 선보일 다국적 에어쇼팀의 일원으로 왔다.
26일 경기 안산시 상록구 사동 경기국제항공전 사무국에서 만난 팍사스 전 대통령은 7년 전 탄핵 당시 외신에 보도된 사진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날카로운 눈매와 굳게 다문 입술이 전형적인 정치인의 모습이었다. 첫 한국 방문에 대한 소감을 묻자 그는 “입국한 지 하루밖에 안 돼 자세히는 모르지만 사람들이 매우 친절한 것이 인상 깊다”고 말했다. 팍사스 전 대통령의 곡예비행팀 ‘글로벌에어쇼’는 영국과 리투아니아 출신 조종사 및 정비사 6명으로 구성됐다.
2004년 비슷한 시기에 탄핵이 추진됐던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묻자 “솔직히 한국의 전직 대통령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어 그는 “이번 방문은 정치인으로 온 것이 아니고 비행기 조종사로 온 것이어서 과거 (탄핵 당시의) 얘기나 정치활동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팍사스 전 대통령이 곡예비행을 선보일 경기국제항공전은 다음 달 5∼10일 안산시 상록구 사동 일대에서 열린다. 경기도가 주최하는 이번 항공전에서는 한국 공군 블랙이글스와 미 7공군 등이 참여해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에어쇼를 펼친다.
안산=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