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세계 최후의 타자기 공장’ 수요 없어 문닫아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생산된 타자기. 인도 ‘고드레지 앤드 보이스’ 회사 제품이다. 사진 출처 데일리메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5일 세계에서 유일하게 타자기를 생산하던 인도 뭄바이의 ‘고드레지 앤드 보이스’ 회사가 주문이 없어 문을 닫게 됐다고 전했다. 이 공장은 1950년대부터 타자기를 생산했다. 당시 인도 초대 총리 자와할랄 네루는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타자기를 가리켜 인도 공업화의 상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연간 5만 대의 타자기를 판매했다. 최근 10여 년간 컴퓨터에 밀려 주문이 급감했지만 전력난이 심각한 인도 동북부,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주문이 꾸준히 들어왔다. 주요 고객은 법원과 정부청사. 2009년만 해도 1만2000대를 팔았지만 지난해 판매대수는 불과 800대. 이제는 가난한 국가에도 타자기가 필요치 않게 된 것이다. 저가 컴퓨터는 타자기가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조차 없게 만들었다. 무려 1800여 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타자기의 대당 가격은 100달러가 훌쩍 넘는다. 남아 있는 재고는 대부분 아랍어 타자기로 200여 대에 불과하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