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에게 물려받아 세월의 깊이가 느껴지는 오랜 만년필, 사회생활의 첫걸음을 내딛는 딸을 위해 아버지가 준비한 선물, 오랜 가르침을 주신 은사님께 존경의 마음을 담은 만년필까지.
오래도록 선물한 이의 정성과 마음을 느끼게 하는 선물이 바로 몽블랑의 만년필이다.
한정된 수량으로 제작되는 몽블랑 예술 후원자 펜(Patron of Art Edition)은 20주년을 맞는 2011년에는 모든 문화예술 지원 활동을 일컫는 단어 ‘메세나(Mecenat)’의 기원인 인물, 가이우스 마에케나스(Gaius Maecenas)의 이름으로 출시된다.
마에케나스는 로마의 초대황제인 아우구스투스의 친구이자 정치적 조언가로서 호레스와 버질과 같은 당대의 시인들이 지닌 천재성을 알아보았고 그들에게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메세나 에디션’은 마에케나스의 삶과 로마의 건축 양식에서 영향을 받아 제작됐다. 펜의 보디는 대리석 느낌의 래커로 제작되었으며 925 스터링 실버 소재의 캡에는 마에케나스가 후원했던 시인 호레스가 마에케나스에게 바쳤던 송가의 첫 번째 시구가 새겨져 있다.
당시 아우구스투스 군대의 위엄을 상징하며 고대 로마의 검을 표현한 펜 클립으로 장식됐으며 월계수 화환과 함께 로마숫자로 2011년을 뜻하는 ‘MMXI’이 정교하게 각인됐다. 마지막으로 18K 금 소재로 제작된 만년필 촉으로 완성된 ‘메세나 에디션’은 몽블랑산 정산의 높이에서 영감을 얻어 전 세계 4810개만 생산된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