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 우암동 모녀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남부경찰서는 27일 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딸과 재혼한 남편 박모(49) 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이날 오전 2시20분 경 남구 우암동에 있는 처가에 찾아가 흉기로 부인 박모(45) 씨의 목과 가슴 등을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씨는 또 범행현장을 목격한 뒤 집 밖으로 달아나던 장모 김모(74) 씨를 뒤따라가 가슴과 배 등을 수차례 찔러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씨 부부는 2005년 재혼을 했으나 1년6개월 전부터 별거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박 씨가 이날 만취상태에서 처가에 찾아갔지만 부인이 만나 주지 않는 것에 앙심을 품고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면식범의 소행으로 판단하고 피해자 주변인물을 중심으로 수사하던 중 박 씨가 휴대전화를 꺼두고 시내 한 모텔에서 은신해 있는 것을 확인, 박 씨를 검거했다.
박 씨는 검거과정에서 흉기로 양 손목을 자해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박 씨의 옷에 발견된 혈흔이 피해자의 것인 지 확인하는 한편 정확한 범행경위를 추궁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